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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무대 보러…‘온라인 탑골공원’으로 몰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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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19. 09. 05. 00:00

/사진=SBS KPOP CLASSIC 유튜브 캡처

 "여기가 온라인 탑골공원입니다."


요즘 SBS의 유튜브 채널 'SBS K팝 클래식(SBS KPOP CLASSIC)'은 '온라인 탑골공원'으로 불린다. 온라인이라는 단어와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공원인 탑골공원을 이어 붙였다. 


SBS K팝 클래식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방송된 SBS '인기가요'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당시 인기 가수의 무대와 풋풋한 진행자(MC)의 과거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SBS K팝 클래식은 최근 동시간대 평균 접속자 수 3000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접속자 수가 많을 때는 1만명 이상에 달한다. 접속자들은 1990년대 가수를 처음 보는 어린 시청자부터 당시 열광적이었던 젊은층, 최근 유튜브 사용량이 늘고 있는 중년층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한다. 특히 당시 무대를 한창 즐겼던 이들은 더욱 열광적이다. 스트리밍 채널의 실시간 댓글창에는 과거의 영상을 보며 추억에 빠져들었다는 반응이 많다. 

SBS K팝 클래식에 등장하는 가수 중에는 지금까지 활동하는 이들도 많다. 원조 아이돌그룹으로 꼽히는 'H.O.T.'와 '핑클' 'S.E.S'를 비롯해 그룹 '신화', 솔로 가수 조성모, 임창정, 이정현, 엄정화 등이 대표적이다. 군 입대 문제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유승준(스티븐 유)의 무대도 눈길을 끈다. 시청자들은 과거의 가수들에게 '탑골OO'이라는 별칭을 지어주는 등 해당 채널을 만끽하고 있다. 김소연과 김진, 김민희와 안재모, 이동건과 김규리 등 진행을 맡은 배우들의 풋풋한 과거 모습도 흥미롭다. 


지상파들이 유튜브에 집중하며 과거 콘텐츠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지상파의 영상서비스는 그동안 '네이버TV'나 '다음 TV팟'에서 독점적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최근 이들과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지상파들이 영향력이 커진 유튜브로 눈을 돌린 것이다. SBS K팝 클래식에 앞서 'MBCkpop'이 과거 무대들을 고화질로 유튜브에 공개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지상파들은 음악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과거에 사랑 받았던 시트콤이나 드라마, 예능 등을 유튜브 특성에 맞게 짧게 편집해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채널인 SBS K팝 클래식은 동시간대 접속자수가 수 천 명에 이르자 스트리밍 기간의 범위를 더욱 넓히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방송 관계자는 "지상파의 영상 클립을 독접해온 네이버와 다음의 전략은 한계가 있었다. 이미 지상파를 제외한 tvN이나 JTBC, 종편 채널과 인기 연예인들이 유튜브를 적극 활용해왔고 최근에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을 정도"라면서 "뒤늦게나마 유튜브의 영향력을 접하게 된 지상파가 과거 영상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통해 유튜브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도 주목된다"고 전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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