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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오는 24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한 일본과 맞붙는다.
4회 우승으로 아시안컵 역대 최다 우승팀인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아쉬운 경기력으로 우승후보 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전에서도 상대의 공세에 쩔쩔 맸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기록했지만 수비적인 모습으로 사우디의 공격을 막아내는데만 급급했다. 조별리그에서 부진한 경기력이 토너먼트에서도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또 일본 대표 공격수 무토 요시노리(뉴캐슬)가 경고 누적으로 베트남전에 출전할 수 없어 베트남은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큰 열세지만 박항서 감독은 “도전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박항서의 베트남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D조 3차전에서 일본을 꺾은 적이 있다. 베트남은 점유율 64%를 기록하며 일본을 압도, 1-0 승리를 거뒀다. 박항서 매직은 베트남에게 역사상 첫 일본전 승리를 안겼다.
물론 U-23 연령대가 참가하는 아시안게임과 A대표팀이 출전하는 아시안컵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베트남이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일본 성인대표팀의 감독이 아시안게임에서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었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라는 점도 희망적이다. 박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모리야스의 일본을 무너뜨렸다.
일본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8강전에서 맞붙는 박항서 베트남 감독을 경계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베트남은 수비가 강하다. 또 공격과 수비 전환 능력이 좋다. 박항서 감독은 경험도 풍부하고 빼어난 역량을 갖춘 감독”이라며 “베트남은 공격 쪽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우리는 수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전반적으로 수비를 할 때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