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보일러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중국 베이징 신공장을 지난 7월부터 시험 가동 중이다.
준공식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중국에선 준공허가를 받은 후엔 생산라인에 변화를 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보일러 생산공정을 막바지 점검 중”이라고 했다. 경동나비엔은 2020년까지 신공장에서 연간 5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추진해온 석탄개조사업(메이가이치)도 내년엔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메이가이치는 베이징·텐진·허베이 지역에 도시가스 배관망을 증설해 가스보일러 교체를 유도하는 정부주도 사업이다. 지방 정부별로 가스보일러로 교체하는 가구에 2000~3000위안(32만~49만원)을 지원한다. 지원금 효과에 힘입어 2016년 중국 전체 보일러 시장은 221만대에서 지난해 550만대로 2배가량 커졌다. 국내 보일러 시장(100만대)보다 5배가량 크다.
메이가이치 사업은 지난 9월 중국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잠정중단됐지만, 해빙무드에 접어들면서 수입도 재개될 전망이다. 경동나비엔은 국내 업체로선 유일하게 메이가이치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보일러 시장의 성장세도 주목할만하다. 2021년 1월15일부터 미국 에너지부의 가정용 보일러 에너지 효율성 기준이 강화되면서, 콘덴싱 보일러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경동나비엔은 미국에서 프리미엄 콘덴싱 보일러·온수기 브랜드로 알려져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미국 현지 업체와 독일, 일본 브랜드들과 경쟁 중”이라고 했다.
이현경 코트라 미국 워싱턴 무역관 관계자는 “대부분의 미국 가정은 온풍난방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지만, 점차 한국과 유사한 복사열 난방시스템이 보급되고 있다”며 “건물의 단열 처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일러 난방 시스템의 에너지 효율성이 온풍보다 약 30% 더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경동나비엔의 북미 지역 매출이 전년대비 28.7%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매출 증가세를 내년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