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의 초미세먼지(PM2.5)와 간쑤(甘肅)성 모래폭풍이 원인인 황사가 뒤섞인 채 최근 발생한 중국의 스모그가 그야말로 역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을 전후해 대륙 남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을 강타한 강력 스모그가 잠시 숨고르기를 하다가 12월 초에 다시 한 번 더 내습, 인근 한국에까지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환경 당국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지만 임시방편 외에는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m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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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의 스모그가 내습한 27일 오후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푸퉁시다졔(埠通西大街) 거리를 시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이동하고 있다.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시간임에도 시계가 불량한 탓에 주위의 건물들이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베이징=홍순도 특파원
27일 중국 국가기상국의 발표와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스모그는 ‘역대급’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베이징의 경우 26일 저녁 일부 지역의 PM2.5 농도가 무려 400㎍/㎥에까지 근접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무려 40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노약자가 장시간 노출될 경우 건강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더구나 직·간접적인 경제적, 사회적 피해는 집계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취주후이(曲久輝) 칭화(淸華)대학 환경학원 교수는 “지금 중국의 상황은 세계 최악이라는 인도를 비웃을 단계가 아니다. 특단의 고강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생길 것”이라면서 상황이 엄중하다고 경고했다.
취 교수의 경고가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은 향후 강력 스모그의 도래가 일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 때문이다. 당장 11월 말과 12월 초 베이징 일대의 공기 질 예보만 봐도 그렇다. 29일만 PM2.5 농도가 100㎍/㎥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될 뿐 나머지 날들은 거의 스모그와 함께 하는 일상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특히 12월 2일에는 26∼27일 보여준 강력 스모그가 그대로 재연된다는 것이 환경 당국의 전언. 이 와중에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황사까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한국 역시 피해를 볼 개연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현재 중국은 미국과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어떻게든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오염 배출원 공장 폐쇄 , 천연연료의 보급 확대 같은 스모그 방지 대책 수립은 먼 나라의 얘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