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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대중적인 유통채널로 알려진 TV홈쇼핑의 고급화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줘 홈쇼핑업체들이 명품과 프리미엄 상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명품브랜드 ‘구찌’는 지난 9월 GS샵에 국내 세 번째 공식온라인스토어를 열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롯데그룹의 롯데닷컴 등 백화점계열 쇼핑몰 2곳에 입점했던 것이 전부였던 구찌가 세 번째 공식스토어로 홈쇼핑 쇼핑몰을 선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 ‘싸고 저렴한 물건’을 팔았던 홈쇼핑이 ‘가성비 좋은 물건’을 판매하는 채널로 인식이 바뀌면서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GS샵은 업계 최초로 영국대표 명품브랜드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공식 입점시키기도 했다.
안지현 GS샵 트렌드패션팀 팀장은 “홈쇼핑 채널에 대한 고객인식이 개선되면서 가격 중심의 마케팅에서 탈피해 유명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을 유치함으로써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GS샵은 널리 알려진 명품뿐 아니라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통있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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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조이리치의 구스다운 롱푸퍼(32만9000원)는 주문금액 5억원가량 실적을 올렸다.
페트레이도 지난달 28일 첫방송에서 80만원 후반대의 남성·여성용 렉스퍼 헤비구스다운과 110만원대의 여성용 사가폭스퍼 롱다운 등 고가의 패딩을 1시간 동안 판매해 주문액 30억원을 기록, 목표대비 2배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명품브랜드 역시 판매채널의 다양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짧은 시간에 효과를 올릴 수 있는 홈쇼핑은 매력적인 판매처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100만~250만원대 프라다 가방은 올 들어 총 3회 방송에서 주문금액 12억원을 올렸고, 올 6월 론칭한 발렌티노 락스터드 시리즈는 4회 방송동안 주문건수 1720건, 주문금액 19억원을 기록했다. 60만~100만원대의 구찌 시계도 올 들어 9회 판매 방송 결과 주문건수 8230건, 주문금액 64억원을 올렸다.
CJ ENM 오쇼핑에서도 100만~200만원 상당의 프라다 가방이 10월 한달간 20억원을 넘게 판매했으며, 100만원 초반대의 페라가모 명품시계도 목표 대비 50%가 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지난해 명품 매출만 2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홈쇼핑업계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홈쇼핑 명품은 병행수입 제품으로 매장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무이자할부 혜택은 물론 홈쇼핑에서 판매한다는 점에서 ‘짝퉁’의 위험이 적다는 인식에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명품 브랜드 역시 홈쇼핑에서 고가의 상품 판매가 이뤄지고 효율성이 높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