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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유엔 공보국 ‘일반 토의 잠정 명단’을 입수해 “북한 장관(Minister)급 인사가 제73차 유엔총회 일반 토의에서 다음달 29일 후반후 회의(오후 3~7시) 네 번째로 기조연설을 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혔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해 유엔총회 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연설자로 나선 것을 미뤄볼 때, 이번에도 리 외무상이 기조 연설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각국 연설자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약 15분이다.
해당 명단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각국 정상이 참석하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제기된 한국·북한·미국·중국 등의 종전선언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낮아졌다.
일각에선 북·미 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논의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김정은 위원장의 유엔 총회 방문 연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 관계자는 현재 일정은 잠정적인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회원국의 요청이나 사정으로 기조 연설자의 급과 연설 일자가 조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리 외무상이 연설일을 두 차례 변경했다.
유엔총회 일반 토의는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열린다.
RFA는 유엔총회 일반 토의 첫날인 9월 25일 회의 전반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9월 27일 회의 전반부에 14번째로 연설한다고 전했다.
양국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이후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하게 됐다. 북한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선 미국과 북한 측 분위기는 살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리 외무상은 “미국이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며 태평양 수소폭탄실험도 가능하다고 응수했다.
올해 유엔 총회에서는 현재까지 109개국 국가 원수·46개국 정부 수반·35개국 장관·2개국 부총리·1개국 차관·1개국 대표단 의장·1개국 국왕 등 총 195개국과 유럽연합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