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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1인가구의 소비패턴에 맞춰 지난 2~3년 동안 소용량 제품을 출시하며 새로운 주류문화 형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700㎖로 대표되던 양주병의 크기도 간단히 한잔할 수 있는 소용량인 200~300㎖로 줄였고, 크기가 작아진 만큼 가격을 내려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14년 10월 보드카 스미노프 레드(200㎖·8200원)와 그린애플(200㎖·9600원) 소용량 제품을 처음 선보인 이후 2016년 조니워커 레드(200㎖·9000원)와 지난해 4월 조니워커 블랙(200㎖·1만6900원)까지 소용량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특히 조니워커 레드 소용량 패키지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최근 1년간 전국 편의점 채널 내에서 전년 대비 159%의 성장률을 보이며 승승장구 중이다.
최근 국내 위스키 판매량(국제 주류 연구기관 IWSR 자료)이 2008년 285만1000상자(1상자=9ℓ)에서 지난해 158만6975상자로 44%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앱솔루트 미니(375㎖)’를 비롯해 ‘제임스 스탠더드(200㎖)’ ‘발렌타인 12년(350㎖)’과 ‘발렌타인 파이니스트(200㎖)’ 등 다양한 소용량 위스키 제품을 구비해 판매 중이다.
홈칵테일 문화도 편의점 위스키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토닉워터·과일주스·레몬 등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간단한 레시피로 칵테일을 제조할 수 있어 SNS 등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앱솔루트·스미노프 등의 보드카는 과일주스나 토닉워터 등과 섞으면 근사한 칵테일이 완성되고, 조니워커도 탄산음료와 레몬시럽·레몬슬라이스만 있으면 레스토랑·이자카야 등에서 한잔당 5000~7000원에 판매하는 ‘조니레몬’을 가볍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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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에 따르면 2015년 19.7%, 2016년 23.8%, 2017년 25.1% 등 와인·양주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올해 소용량(400㎖ 이하) 와인·양주의 매출 신장률은 147.0%나 됐다.
CU도 주택가 등을 중심으로 소규격 양주(위스키) 등을 운영하는 점포를 늘리는 한편 보드카·위스키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탄산음료·탄산수·주스 상품과 간단한 안주류 등을 동반 진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술·혼술 트렌드에 맞춰 편의점에서 소용량 위스키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고, 위스크 음용 트렌드도 가볍게 칵테일로 즐기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편의점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등 가시적인 성과는 미미하지만 2030·여성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주류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