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등에 따르면 구속된 김 씨는 친노무현·친문재인 성향 인물이다.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네이버에서 ‘드루킹의 자료창고’라는 블로그를 운영했다. 김 씨는 블로그에서 원칙과 상식을 좋아하고, 친일파와 이승만과 그 후예들은 독사의 자식들로 언급했다고 한다. 김씨는 민주당에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으로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온라인에서 지지하기도 했다. 자신을 노무현의 지지자, 문재인의 조력자라고 했다.
친여성향의 김씨가 댓글공작으로 정부를 더 어렵게 한 것은 의문이다. 김 씨는 경찰에서 “보수세력이 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댓글을 조작했다”고 진술했다. 문재인정부는 잘하고 있는데 보수세력인 야당이 정부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덮어씌우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야당은 오히려 민주당 현역 의원 관련설을 제기하고, 한 TV매체도 이런 내용을 보도했다. 민주당은 김 씨 개인의 일탈행위라는 말로 대응하고 있다.
연루설이 도는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14일 밤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문제된 인물과 수백 건의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본질은 지난해 대선 때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해놓고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반감을 품고 불법적 매크로를 사용해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씨가 어떤 요구를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댓글공작은 복잡하게 얽힌 데다 지방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소재이기 때문에 검찰의 손을 빌려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수밖에 없다. 김 의원의 연루 여부, 구속된 김 씨의 댓글활동과 요구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또 다른 관련자나 정치권의 개입 여부도 살펴야 한다. 이 기회에 포털에서 공공연하게 여론을 조작하는 댓글부대도 퇴출시켜야 한다. 이런 엄격한 초치가 없다면 댓글조작은 언제든지 또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