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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밖으로 나온 파이널 판타지, 그래픽과 멀티플레이로 흥행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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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희 기자

승인 : 2018. 04. 04. 06:00

파이널판타지02
파이널판타지15 PC버전은 DLC 추가로 다른 이용자들과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게임 업계에서 전작의 성공을 바탕으로 후속작을 내놓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그런 시리즈 게임 중에서도 스퀘어에닉스가 제작하는 ‘파이널 판타지’는 매우 특별한 게임이다. 파이널 판타지는 최초 출시된 1987년 이후 무려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15편의 시리즈가 발매됐다. 파이널 판타지와 비견할 만한 게임은 1985년 첫선을 보인 이래 2016년 13번째 시리즈가 발매된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뿐이다.

지난 3월 ‘파이널 판타지15’가 PC버전으로 발매될 때 유저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이미 2016년 파이널 판타지 15가 콘솔 버전으로 발매됐지만 전 세계 판매 700만 장으로 예상보다 흥행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파이널 판타지는 싱글플레이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 때문에 최근 대세로 떠오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밀려 흥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콘솔판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파이널 판타지 15를 PC버전으로 내놓을 정도면 제작사에서도 분명히 믿는 구석이 있을 것이다. 본지는 파이널 판타지 15 PC버전을 직접 플레이해본 유저들을 만나 PC버전의 장단점에 대해 들어봤다.

◇장대한 세계관을 받쳐주는 화려한 그래픽만으로도 ‘합격’
유찬진씨(32)는 1999년 발매된 8편부터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즐겨온 마니아다. 그는 파이널 판타지야말로 현존하는 RPG게임의 세계관을 정립한 게임이라고 말한다. 유씨는 “파이널 판타지는 게임성을 떠나 신선한 세계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한 게임”이라며 “PC버전이 출시되면서 기존 콘솔 버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한 그래픽으로 큰 만족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콘솔 버전으로 파이널 판타지 15를 즐겼지만 PC버전은 PC사양에 따라 다양한 옵션과 효과를 줄 수 있어 장대한 스케일에 어울리는 화려한 그래픽을 즐길 수 있다”며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콘솔과는 달리 PC는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 더욱 생생한 그래픽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이 화려해진 만큼 PC버전 권장사양도 꽤 높은 편이다. 운영체제(OS)로는 윈도우7 또는 10 64비트가 필요하며, CPU는 인텔 i7-3770 이상, 메모리는 16기가바이트(GB), 하드디스크 여유공간은 100GB 이상이 필요하다.

◇멀티플레이 지원은 하나의 혁신

1992년부터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즐겨왔다는 김창현씨(37)는 PC버전 구매 이유에 대해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어서’라고 단언했다. 김씨는 “지금까지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콘솔·PC버전을 막론하고 싱글플레이밖에 즐길 수 없었다”며 “싱글플레이 시간이 꽤 길기는 하지만 한번 클리어하고 나면 흥미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15편 PC버전에서는 동료와 함께 퀘스트를 수행하는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며 “이것만으로도 PC버전을 구매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제작사인 스퀘어에닉스가 제공하는 멀티플레이 다운로드콘텐츠(DLC)인 ‘동료’를 다운로드하면 캐릭터를 생성해 세 명의 다른 유저들과 온라인으로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물론 PC버전 원작이 필요하다.

◇여전히 부족한 타격감은 아쉬움

하지만 파이널 판타지 특유의 부족한 타격감이 PC버전에서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RPG게임을 즐겨한다는 윤지석(25)씨는 “액션보다 퀘스트를 강조하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특성상 타격감은 다른 RPG게임들보다 부족하다”며 “PC버전에서는 그래픽이 향상되는 만큼 타격감 향상도 기대했는데 타격감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택권 거의 없는 낮은 자유도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은 유저의 게임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하지만 파이널 판타지는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선택권이 사실상 사라진다. PC버전 유저 지동혁씨(28)는 “어떤 선택지를 고르던 간에 대사 몇마디만 바뀔 뿐이고 사실상 진행은 정해진 스토리에 따라 일직선으로 흘러간다”며 “플레이어가 개입할 여지는 지극히 소소하고 스토리 진행에 영향을 주지 않는 부분에 한정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지씨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가 전통적으로 자유도가 낮긴 하지만 콘솔이 아닌 PC에서도 이런 문제가 이어진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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