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충동 네티즌에 메시지 보내...정확도 90% 넘어
정부와 IT 대기업이 중국 AI 발전 이끌어 세계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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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AI 시스템은 웨이보(微博)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포스트나 댓글을 스캔해 분석, 자살 충동이 있는 네티즌에게 연구소 공식 웨이보로 메시지를 보내 지역 당국에 자살예방 서비스 상담을 신청하도록 도움은 준다.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이 AI 시스템은 지난해 7월부터 1만4435명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정확도가 무려 92.2%나 됐다.
중국에서는 특히 청년층의 자살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예방이 중국 정부의 주요 정책이 됐다. 중국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5~35세 중국 청년층의 주요 사망 원인에 자살이 포함됐다.
AI 시스템은 자살 충동을 가진 네티즌이 실제 생활에서는 이를 밝히지 않지만 사이버 공간에서는 신분을 숨긴 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착안했다. 이러한 네티즌들은 특정한 부정적 표현이나 단어를 사용하고 온라인 활동에 소극적이 된다. AI 시스템은 포스트나 댓글을 집적해 자살 예방조치를 실시한다.
중국청년보는 AI 시스템이 자살 충동을 가진 네티즌이 필요한 시점에 지역 당국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해 자살 예방 정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AI 자체 기술 발전을 추진하면서도 이를 각종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중국 해군이 핵잠수함에 AI를 도입해 잠수함 지휘관의 실전 대응능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이에 속한다.
이 같은 중국의 AI 기술 발전은 정부와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 등 정보통신(IT)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경제성장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는 음성 및 이미지 인식·자연어 처리·빅데이터 사용자 이미지·스마트 운전·스마트 클라우드 연산·인간과 기계 간 상호작용 컨트롤 시스템 등 500개가 넘는 AI 관련 특허를 취득해 중국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는 중국 서부 시안(西安)에 AI 물류센터인 ‘알리바바 실크로드 본사’를 건립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힘을 쏟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AI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는 지난달 미국 스탠포드 대학이 주최한 인공지능 독해력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알리바바뿐 아니라 중국 인터넷 대기업 텐센트가 2위를 차지했고, 저장(浙江)대학이 12위 올라 미국 매체들로부터 ‘중국이 인공지능에서 미국을 이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삼성리서치의 인공지능 엠에이엠시엔 플러스(MAMCN+)가 전체 인공지능 97개 가운데 14위에 올랐고, 카이스트가 40위에 머문 것과 대조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