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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 대통령은 영화 관람에 앞서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 박종철 열사의 형 박종구씨, ‘1987’을 연출한 장준환 감독과 주연 배우 김윤석·하정우·강동원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작사 대표 및 시나리오 작가 등과 환담을 나눴다.
이날 문 대통령은 ‘1987’ 관람 후 감독·배우 등과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인사를 한 후 “가장 마음에 울림이 컸던 대사는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였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실제로 6월 항쟁, 또 엄혹했던 민주화 투쟁 시기에 민주화 운동에 나섰던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말이 부모님이나 주변 친지들의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느냐’였을 것”이라며 “저는 오늘 이 영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월 항쟁 이후 정권교체를 못해 남았던 여한을 완성시켜준 게 촛불항쟁이었다”며 “이렇게 역사는 ‘금방금방’은 아니지만 긴 세월을 두고 뚜벅뚜벅 발전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가 노력하면 세상이 바뀌는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그리고 ‘연희(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냐고 말하던 영화 속 여 주인공)’도 참가할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이 영화가 보여준 것 같다”고 소감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영화 관람 행사를 마친 후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오찬에는 서유미 소설가, 신동옥 시인, 연출가 윤시중 극단 하망세 대표, 공연기획자인 정유란 문화아이콘 대표, 김서령 문화예술기획 대표, 배우 김규리씨, 음악감독 겸 가수 백자씨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전 정부 시절 정치적 성향과 18대 대선 당시 문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 등으로 정부의 각종 문화예술 관련 예산지원대상에서 배제되고 방송출연에 제한을 받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제가 가해자가 아닌데도 블랙리스트 이야기를 듣거나 피해를 입은 분들을 만나면 저 때문인 것 같아 늘 가슴이 아프다”고 위로하며 “다시는 정치적 성향이나 의사표현 때문에 예술지원에 차별받고 표현권리가 억압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앞으로 문화예술에 관한 정부의 지원을 대폭 늘리되 그 지원에 대해서 정치적 성향을 갖고 일체 차별하지 않을 것”이라며 “또 지원하면 정부는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확실하게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