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서 막무가내 소란으로 '눈살'
-전문가 "성숙한 여행문화 조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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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휴가차 스위스를 방문한 B씨는 루체른에 위치한 카펠교를 방문했다가 기둥에 도배된 한국어 낙서를 보고 자신의 국적을 숨기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에 따르면 각종 낙서가 있었지만 한국어로 쓰인 낙서가 단연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지난 29일 체코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는 항공편에 탑승한 C씨는 한 50대 한국인 여성이 막무가내식으로 좌석을 옮기려는 것을 목격했다. C씨에 따르면 이 여성은 승무원에 의해 제지를 당하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한국어로 욕설을 퍼부었다.
휴가철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일명 ‘어글리 코리안’으로 불리는 일부 한국인들의 추태는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30일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는 20만4554명으로 지난 2월 19일의 20만1072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해외여행객 급증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여행 매너와 시민 의식으로 자칫 국가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커가고 있다.
김모씨(31)는 “한국을 떠나면 자유롭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는 관광객들을 자주 볼 수 있다”며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몰지각한 행동을 하면 비판을 하듯 해외여행 시 한국인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개인뿐 아닌 국가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성숙한 여행 문화 조성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또 이런 행동을 당장 법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교육 등을 통해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종 경희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대한민국이 가진 경제력에 비해 국제사회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가 관광 이미지”라며 “국격을 높이는 차원에서 관광객 개인이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이라는 마음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휴가철에는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 차원에서 국민에게 주의사항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며 “지하철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포스터 등을 붙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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