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중국 소수민족 우대 정책 기로, 억압과 통제 경향 농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70726010013282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7. 26. 14:47

특히 신장위구르자치구 민족들은 중점 타깃
소수민족 55개에 대한 범 국가적 우대 정책으로 유명한 중국이 최근 들어 이 국책과 완전히 어긋나는 듯한 기조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와 달리 억압과 통제를 통해 중앙정부의 방침과 지도에 확실히 따르게 하겠다는 원칙을 기본적으로 굳힌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경향도 없지 않다. 이에 따라 일부 소수민족들은 순응과 반발 사이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극단적인 상황으로도 내몰리고 있다.

시자
신장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의 도심에서 최근 발생한 테러의 모습. 중국 당국이 소수민족에 대한 억압과 통제에 나서는 이유가 되고 있는 듯하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역시 이런 현실은 현장의 분위기를 살펴봐야 이해가 잘 되지 않을까 보인다. 소수민족 문제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역시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준동 탓에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가 가장 대표적 표본이 될 수밖에 없다. 원래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중국 지배에 반대하는 일부 반체제 인사들만 요시찰 대상이었다. 그러나 중동에서 이슬람국가(IS) 세력이 준동하면서 상황이 갑자기 달라졌다. 1100만명을 상회하는 위구르족 주민 대부분이 잠재적 위협세력으로 간주되기 시작하면서 압박과 통제가 가해지기 것이다. 사례를 보면 현실을 잘 알 수 있다. 우선 주민들에 대한 중앙 정부의 일률적 유전자 정보(DNA) 수집 행보를 꼽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할 계획인 것을 보면 중국 당국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현지 공안 당국이 최근 주민들에게 휴대전화에 스마트폰 감시 응용프로그램(앱)을 설치하라는 통지를 보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 경우에는 아예 휴대전화에 저장된 테러리스트, 불법 종교 비디오, 이미지, e북, 전자 문서 등을 자동 탐지하기 위해 그런다는 이유도 밝혔다. 여기에 시도 때도 없이 여권을 단체 수거, 조사하거나 몰수하는 행위, 이유없이 해외여행을 불허하는 조치들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애매한 희생자도 나왔다. 싸이얼커 셰러시커(賽爾克 葉熱西克)라는 한 카자흐족 남성이 카자흐스탄으로 이민을 가려 했다는 이유로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은 것. 앞으로도 비슷한 사례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가 아닌가 보인다.

이런 조치들은 또 다른 화약고인 티베트자치구 주민들을 대상으로도 일부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55개 소수민족 전체에 대해 적용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회족(回足) 출신인 H 모씨는 “21세기는 통합의 시대이기는 하다. 그러나 민족적으로는 독립의 열기가 강하다. 러시아가 그랬고 동유럽이 그랬다. 중국이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다”면서 중국 당국이 소수민족에 대해 억압과 통제에 나서는 듯한 행보에 나서는 나름 그럴 듯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으로는 진짜 대세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될 듯하다. 이제 중국의 소수민족 우대정책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홍순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