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검찰 ‘영장 재청구 총력‘ VS 정유라 ’모르쇠 전략‘(종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70606010002959

글자크기

닫기

허경준 기자

승인 : 2017. 06. 06. 19:54

구속 필요성 부각 위해 ‘새로운 혐의’ 집중 조사
박근혜·최순실 재판 악영향 고려 혐의 적극 부인
정씨 아들·60대 보모 7일 귀국
[포토] 정유라, '영장실질심사 받으러'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지난 2일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법원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호송차량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 = 송의주 기자
검찰이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에 대해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구속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준비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검찰은 첫 번째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된 업무방해 등 혐의에 대한 내용을 보강하는 수준을 넘어서, 삼성의 승마 지원 등 새로운 혐의에서 정씨의 범죄 사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정씨의 영장 재청구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검찰 수사를 통해 정씨의 혐의는 일정 부분 소명됐지만, 정씨가 범죄에 가담한 정도가 ‘구속’까지 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법원의 결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은 법원의 이 같은 결정을 뒤집기 위해선 단순히 혐의를 보강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외국환 거래법 위반, 뇌물수수 등 새로운 혐의를 추가하기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검찰이 지금까지 정씨를 소환해 조사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검찰은 ‘모르쇠’ 전략을 펴고 있는 정씨를 불러 조사하는 것은 오히려 시간 낭비일 뿐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모르는 일이다” “엄마가 한 일이다”라며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안팎에선 삼성으로부터 수십억원의 지원을 받는 과정을 직접적인 수혜자인 정씨가 몰랐을 리 없다고 보고 수사를 진전시켜 뇌물수수 혐의 공범으로 영장을 재청구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A변호사는 “검찰이 앞서 청구한 영장은 이화여대 입학·학사과정과 청담고 출결에 대한 혐의만 들어가 있었다”며 “삼성의 승마 지원과 독일 등 해외에서 사용한 자금과 관련된 부분의 조사를 보강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정씨의 영장을 재청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정씨 측도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정씨 측은 정씨가 구속된다면 최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 등의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불구속 수사 원칙을 강조하면서 범행에 가담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B변호사는 “정씨의 논리는 정해져 있다”며 “자신은 모르는 일이었고, 최씨가 시키는 대로 했다는 것을 계속해서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씨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것도, 향후 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씨의 아들과 60대 보도가 7일 국내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아들과 보모는 지난 1월 정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이후, 덴마크 올보르시의 사회복지 담당 부서가 제공한 비공개 거처에 머물러왔다
허경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