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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대북 비판 레드라인 넘어, 김일성까지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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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5. 06. 09:30

한국전 때 중국 군 20만 명 희생됐다 주장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이견 차이로 과거 보기 어려웠던 극렬한 갈등에 직면하고 있는 북한과 중국 양측의 충돌 상황이 진짜 예사롭지 않다. 서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인 이른바 레드라인(금지선)마저 분명하게 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형국이 아닌가 보인다. 치킨 게임이라는 단어까지 떠오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현재 상황에서 볼 때 레드라인을 먼저 넘은 것은 북한이라고 해야 한다. 중국이 최근 북핵 폐기를 위해 미국과 함께 대북 제재에 적극 나서는 양상을 보이자 조선중앙통신 등을 동원해 감정적 대응에 나선 것. 혈맹도 아니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나 보인다.

베이징 서방 소식통의 6일 전언에 의하면 중국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아니 레드라인을 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의지가 분명히 엿보인다고 해도 좋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해외판 소셜미디어 매체인 샤커다오(俠客島)의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중국 비판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제목의 4일 평론을 보면 이런 단정이 과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 한국전쟁에 대한 김일성 전 주석의 책임론까지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용도 작심하고 내뱉은 듯 직설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전 주석이 한반도를 통일시키려고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참전해 20만 명 가까이 전사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게 요지이다. 솔직히 과거에는 생각도 하지 못할 얘기라고 봐도 좋다.

항간의 분위기는 더 예사롭지 않다. 누리꾼들이 SNS에 올리는 주장들을 살펴보면 그렇다는 사실을 대번에 알 수 있다. 북한을 옹호하는 글이 없지는 않으나 대체로 비판의 강도가 선을 넘었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진싼팡(김씨 3세 뚱뚱이)으로 비난하는 단어가 SNS에 난무하는 현실을 보면 굳이 설명을 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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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김일성 전 주석과 마오쩌둥 전 주석. 중국인들에게 그동안 김 전 주석에 대한 비판은 금기시돼왔으나 이제 이런 관례도 옛일이 될 듯하다./제공=펑황(鳳凰)TV.
김 전 주석은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으나 중국에서는 비판이 금기시돼 있다고 봐도 좋다. 자국의 지도자는 아니었으나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 등의 혁명 원로 1세대와 같은 반열에서 예우를 받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였다. 북중 관계가 최악의 상황이 이른 최근까지 중국이 김 전 주석을 공식적으로 비판 대상으로 언급하는 것만큼은 자제했던 것도 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드디어 이 선을 넘었다. 양국 관계가 갈 데까지 갔다는 얘기가 된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향후 양측이 쌍방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어디까지 올릴 것인가가 유난히 주목되는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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