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30일(현지시간) OPEC이 회원국들이 하루 최대 생산량을 3250만 배럴로 120만 배럴 줄이는 것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결과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총회가 9시간 마라톤 회의를 거친 끝에 나왔다.
OPEC 감산합의 소식이 알려지며 국제유가는 9%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9.3% 급등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4.07달러(8.8%) 높은 배럴당 50.4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통신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란에 대한 요구를 포기하며 생산량 감축에 동의해 가능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이란·이라크의 감산이 중요하다며 370만 7000배럴을 요구했고 중재에 나선 알제리는 하루 평균 379만 5000배럴을 제시했다. OPEC 3위 산유국인 이란은 경제 회복을 위해 제재 이전 수준으로 생산량을 유지해야 한다며 하루 397만 5000 배럴에서 동결하겠다고 제안했었다.
사우디는 알제리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이란이 하루 평균 380만 배럴을 생산하는 데 동의했다.
이날 총회는 올해 9월 알제리에서 합의한 산유량 감산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사우디·이란·이라크 3대 산유국이 쟁점에 합의하면서 예상보다는 쉽게 합의에 도달했다.
OPEC이 합의에 도달하면서 비OPEC 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도 생산량을 감축할 의사를 밝혔다.
빈 살레 알사다 OPEC 의장은 러시아가 하루 평균 3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애초 60만 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합의 과정에서 목표를 낮췄다.
OPEC이 최종 감산합의에 이르면서 원유 공급 과잉이 상당 부분 해소돼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배럴당 원유가격이 낮게는 55달러, 높게는 70달러로 많은 전문가들이 전망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증권의 라이언 토드 애널리스트는 “60달러 안팎이 스윗스팟(sweet spot·최적지점)이 될 것으로 대부분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ICAP의 월터 짐머만 수석 기술분석가는 “향후 몇 주 동안 WTI의 배럴당 가격은 59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