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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부는 디지털 바람…온라인 비즈니스는 붐, 제조업은 변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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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아 기자

승인 : 2016. 11. 1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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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출처=/픽사베이
온라인 비즈니스부터 제조업 자동화까지 중동이 디지털 변화에 눈 뜨고 있다.

“디지털 생산자이기 보다 소비자였던 아랍 세계는 이제 디지털 지평을 재 구상해야 할 때다” “데이터를 통제하는 자가 경제를 통제한다” 등 디지털 혁명을 줄곧 주창해왔던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의 부동산 재벌이자 각종 다양한 산업에 발을 들인 모하메드 알라바르 회장이 이번엔 아마존과 알리바바를 긴장케 했다.

바로 새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눈닷컴’(Noon.com)을 내년 1월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며 온라인 비즈니스의 확장을 알린 것이다.

이 웹사이트는 패션부터 도서·전자기기·아웃도어·건강용품 등 2000만 개의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알라바르 회장은 사우디 국부펀드와 함께 10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으로, 여기엔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의 투자자들도 참여할 전망이다.
눈닷컴은 중동 지역내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먼저 운영된다. 현재 전체 상거래 시장의 2%(약 30억 달러)를 차지하는 중동내 전자상거래 규모를 10년 내 15%(약 700억 달러)까지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리야드와 제다, 그리고 월드트레이드센터에 대형 물류창고가 들어서고 배송은 당일 이뤄진다. 소비자는 모바일 결제 앱 ‘눈페이’(Noon pay)로 결제할 수 있다.

알라바르 회장은 지난달에도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세계적으로 최대 회원을 보유한 왓츠앱과 경쟁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두바이에서 열렸던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역내에서” 서비스될 수 있는 왓츠앱과 비슷한 메시지 앱을 ‘곧’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내에서 이용이 가능하며 아라비아어를 제공한다.

그는 “2018년까지 아랍 지역 내 인터넷 사용자들이 2억 명에 이를 것”이라며 “이 모든 사람들이 잠재적 소비자”라고 강조했다.

쿠웨이트와 사우디·UAE를 중심으로 걸프 지역내 모바일 폰 보급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인구가 중동의 디지털 혁명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사우디는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의 최대 소비 국가이기도하다.

온라인 여행에는 붐이 일고 있다. 중동이 글로벌 여행지로 각광받으면서 이란과 사우디·오만·요르단·이집트의 온라인 여행 브랜드들은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사우디의 첫 온라인 여행 에이전시인 ‘플라이인닷컴’(Flyin.com)은 올해 초 여행 산업관련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그룹 아마데우스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디지털 혁명은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 분야 뿐 아니라 제조업에도 수익 창출 및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국제제조업&산업화정상회담(GMIS)과 다국적 회계컨설팅업체 PWC는 앞서 중동의 ‘디지털 변환’ 물결이 2017년~2021년 동안 매년 169억 달러의 추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173억 달러의 연간 비용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얻을 수 있다. 디지털 분야에 투자되는 규모는 연간 420억 달러로 추산됐다.

PWC가 최근 발표한 ‘인더스트리 4.0 : 디지털 산업체의 설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26개국·2000군데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중동 지역의 응답자들은 향후 5년 내 3.8%의 연평균 디지털 수익 증가를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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