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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2차례 강진…수십명 부상, 문화재 손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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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아 기자

승인 : 2016. 10. 28. 09:00

Italy Quake <YONHAP NO-0752> (AP)
지난 8월 지진당시의 살아남았던 붉은색 건물(위)과 27일(현지시간) 전날 지진으로 붕괴된 같은 건물의 모습. 출처=/AP, 연합뉴스
26일 밤(현지시간) 두 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한 이탈리아 중부 산악지대에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중세 건물이 붕괴하는 등 문화재 손상도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통신 안사등 이탈리아 언론들은 27일 전날 오후 7시 10분과 9시 18분에 움브리아 주와 마르케 주에 걸친 5.4, 5.9의 강력한 지진으로 진앙과 인접한 지역의 교회와 집 등 건물이 붕괴했다고 전했다. 또 붕괴되는 건물 잔해에 수십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진앙 근처에 거주하는 73세의 남성이 지진 직후 충격을 받아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날 현지 라이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진의 강도가 셌음에도 지진으로 인한 직접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아침에도 규모 4를 웃도는 지진이 발생, 인근 학교와 체육관 등에서 밤을 지샌 이 지역 주민 수 천 명은 당분간 피난민 생활을 지속해야 할 상황이다. 이재민 수는 2000∼3000명 선으로 추산된다.
수도 로마는 물론 나폴리와 베네치아에서도 감지된 이번 지진은 지난 8월24일 라치오 주 아마트리체, 마르케 주 페스카라 델 트론토 등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진이라는 견해와, 8월 지진과는 별개의 단층에서 유발된 별도의 지진이라는 의견이 전문가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 8월 말 규모 6.2의 강진으로 297명의 사망자를 내며 최대 피해를 본 아마트리체는 이번 지진의 진앙인 비소와 약 60㎞ 떨어져 있다.

2개월 전 지진 때는 간신히 충격을 견딘 아마트리체의 건물 상당수가 이번 지진으로 무너진 것으로 전해졌다. 8월 지진 때 금이 가는 등의 경미한 손상을 입었던 문화재들도 이번 지진으로 직격탄을 맞으며 손상된 사례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마르케 주 마체라타 인근 마을 카메리노의 역사적인 종탑이 지진 충격으로 붕괴했고, 이번 지진의 진앙인 마르케주의 비소에 보관돼 있는 19세기 낭만주의 시인 자코모 레오파르디의 시 27편을 담은 필사본도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보도됐다.
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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