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프리카티비(TV), ‘BJ 이탈 러시’ 그 이유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61025001821386

글자크기

닫기

황대영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16. 10. 25. 18:25


국내 개인방송 플랫폼 1위인 아프리카티비(TV)가 상업 방송 금지, 과도한 과금 정책, 경쟁 플랫폼 송출 금지 등의 각종 제한으로 활동 BJ(Broadcasting Jockey)들의 이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대표 BJ 대도서관(본명 나동현)과 BJ 윰댕(본명 이유미)의 이탈에 이어 BJ 벤쯔(정만수), BJ 양띵(본명 양지영), BJ 쉐리(본명 김성수), BJ 홍방장 등 다수의 BJ가 이탈을 선언했다.

BJ 대도서관 이탈을 시작으로 인기 BJ들 줄줄이 '엑소더스'

▲ 아프리카TV 이탈을 선언한 BJ 대도서관(사진=방송 캡쳐)

활동 BJ의 별풍선, 초콜릿 등 아이템 판매량이 전체 매출의 75%(2016년 2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아프리카TV는 인기 BJ의 이탈이 이어질 경우 매출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탈(脫) 아프리카TV의 시발점은 지난 14일 BJ 대도서관, BJ 윰댕의 정지 사건이다. 아프리카TV는 당시 BJ 대도서관과 BJ 윰댕 등이 日 모델 시노자키 아이와 합동으로 진행한 방송을 '상업 방송'으로 규정했고, 이용약관 13조 8항에 의거 7일간 방송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BJ 대도서관은 경쟁 플랫폼 유튜브 개인방송을 통해 "아프리카TV가 상업 방송을 진행할 때마다 '송출료'를 요구했으며, 그 금액은 800만원~1000만원 가량 지급됐다"라며, "아프리카TV는 상업 방송을 진행하기 전에 사전에 통보하고 송출료를 내야 한다"라고 폭로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1인 미디어 플랫폼을 지향한 아프리카TV는 BJ 대도서관의 송출료 폭로와 함께 마치 '갑질' 사례로 비춰졌고, 활동 BJ에게 마치 하청업체 수준의 약관을 들이민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동종업체인 트위치TV, 유튜브 등에서는 활동 BJ 또는 스트리머에게 상업 방송에 관한 송출료를 일절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아프리카TV와 BJ 간의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아이템 판매에 따른 부담, 동시 송출 금지 등도 '한몫'


또한 아프리카TV의 지나친 과금 정책도 BJ들이 이탈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아프리카TV는 홈페이지에 시청자들에게 선물 받을 수 있는 유료 아이템 '스티커'를 통해 방송 화질 개선, 방송 편의 기능 등을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스티커 아이템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이 BJ가 방송을 진행할 때 필수인 것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고, 해당 아이템은 비교적 저렴하지 않은 가격 탓에 BJ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기 BJ들의 방송 진행에 필수인 아이템은 최대 시청자 수 증가, 고품질 화질 방송, 매니저 증가, 방송 리스트 상단 노출 등으로, 1주일 168시간 방송 기준 47만 3000원(VAT 포함), 한달에 약 200만원이 필요하다. 시청자 편의성을 가진 아이템을 추가하면 그 비용 또한 더욱 증가한다.

스티커보다 별풍선이 주된 수익인 아프리카TV의 일부 BJ들은 '셀프 선물'과 같은 방법으로 해당 아이템을 직접 구매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시청자에게 선물이 아닌 BJ가 직접 유료 결제를 하는 셈이다.

이는 트위치TV, 유튜브 등 동종업체가 스트리머, BJ에게 별다른 결제 없이도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과 상반되는 것으로, BJ들은 아프리카TV가 겉으로는 상생을 외치지만 사실상 유료 방송을 권장한다고 주장했다.


아프리카TV와 BJ의 갈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아프리카TV는 '베스트 BJ'가 타사 플랫폼에 동시 실시간 송출을 진행하면 베스트 권한을 박탈하는 내부 운영 규정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다수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는 일부 베스트 BJ들의 불만이 쌓였고,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TV는 베스트 BJ에게 방송 리스트 상단 노출, 시청 인원 500명 증가, 2000K 화질 방송, 별풍선 환전 10% 우대, 베스트 BJ 메달 및 스킨 등 개인방송 진행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베스트 BJ는 아프리카TV에서 방송 혜택을 얻는 대신 타 플랫폼과 동시 송출이 제한되고 있다.

대부분 베스트 BJ들은 아프리카TV와 타 플랫폼에서 실시간 송출 제한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얻고 싶지만, 아프리카TV의 새로운 내부 운영 규정 때문에 이내 포기. 반면 다수의 시청자를 보유한 일부 베스트 BJ는 아프리카TV를 포기하는 길을 택했다. 때문에 트위치TV, 유튜브 등 타 플랫폼으로 옮기는 인기 BJ의 행보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TV 관계자는 "타사 플랫폼과 중복 실시간 송출은 아프리카TV와 BJ, 시청자 등 3자가 만들어내고 있는 저작권에 모호한 경계가 발생한다"며, "베스트 BJ가 중복 송출을 진행할 때 유선으로 협의하거나, 베스트 BJ의 혜택을 내려놓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대영 게임담당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