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취재뒷담화] ‘일본은 격월로 모여 회의하는데’… 한국 해운업 되돌아봐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60917010007969

글자크기

닫기

안소연 기자

승인 : 2016. 09. 16. 06:00

한진해운 사채권자 집회
/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o@
“일본해사진흥연맹은 2개월에 1번씩 모여 해운업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논의합니다. 업계를 비롯해 학계가 모이는 자리입니다. 그만큼 해운산업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최근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로 옆 나라인 일본과 한국은 해운산업에 대한 인식이 판이하다고 토로했습니다. 한국이 일본처럼 해운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면 현재 한진해운 법정관리와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짙었습니다.

한진의 법정관리 이후 관련업계에서는 ‘굉장히 쓰라린 결정’이라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법정관리만은 막자는 차원에서 합병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으나 결국 국내 1위 선사는 항만에 선박을 제대로 정박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직면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한진해운 사태 직후 수출입업계 전반에 일어난 물류 대란을 사전에 전혀 막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한진해운을 이용하던 화주들은 당장 다른 선사를 찾거나 비용이 배가되는 항공 운송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또한 현재 한진해운 선박에 물건을 실은 업체들은 제 때 물건이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해운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면 이 같은 점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한 후 법정관리를 진행했을 것이라는 탄식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이유입니다.
앞으로 두고두고 한진해운 사태는 한국 해운업계에 뼈아픈 기억으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법정관리가 한국 해운업 역사의 실패 사례가 될지, 과감하고 성공적인 구조조정의 사례가 될지는 시간이 설명하겠지만 지금의 물류대란은 결코 긍정적인 과거로 남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해운업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해운 전문가들이 선사의 경영진 자리에 오르고, 정부부처도 해운이 국가기간산업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 같은 인식의 전환이 현재 살아남은 해운사들에게 ‘한국 해운업에도 희망은 있다’는 점을 전하는 길이 아닐까요. 현 사태가 한국 경제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운업에 대한 중요성을 제고하는 것은 결코 과민반응이 아닐 것입니다.
안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