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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울산컨벤션센터 건립 두고 2년만에 생각 바뀐 기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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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16. 08. 17. 06:00

주성식 차장 사진
주성식 경제부 기자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을 위한 8월 임시국회가 16일 문을 열었다. 정부는 조선업 등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일자리 추경을 표방하며 관련 사업 중심으로 예산을 편성했다며 조속한 국회 처리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추경 취지에서 벗어난 사업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며 현미경 검증에 나설 태세라 사업타당성 여부를 놓고 뜨거운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울산컨벤션센터 건립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 128억원이다.

울산컨벤션센터는 울산광역시가 제조업 중심의 산업수도에서 글로벌 융합산업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공들여 추진해온 숙원 지역사업이다. 하지만 울산시가 밝힌 총 사업비 1375억원 중 절반을 국비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사업 추진이 쉽지 않았다.

더욱이 같은 영남권 도시인 부산과 대구에 벡스코와 엑스코라는 상당한 규모를 갖춘 컨벤션센터가 들어서 있는데다, 인근 지역인 경주에도 또다른 컨벤션센터 건립이 진행 중에 있어 불필요한 중복사업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기획재정부는 울산컨벤션센터 건립용 추경 예산은 해외마케팅 지원, 글로벌 기술 동향조사 등을 통한 조선업 경쟁력 강화가 주된 목적이라며 일반적인 컨벤션센터 사업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항변하고 있다. 다시말해 울산컨벤션센터 건립이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일자리 창출 취지에 부합하는 만큼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야당은 서울과 수도권에 소재한 코엑스, 킨텍스마저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불요불급한 컨벤션센터 추가 건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기재부가 이번 임시국회 기간 중 야당에 울산컨벤션센터 건립의 당위성에 대해 설득력 있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14년 울산시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출한 울산컨벤션센터 건립사업 계획에 대해 기재부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서 아예 제외시킨 바 있다.

불과 2년전 기재부 스스로가 퇴짜를 놓은 전력이 있는 사업을 일자리 창출 취지에 부합한다며 다시 들이미는 게 현미경 검증을 벼르며 시퍼런 날을 갈고 있는 야당에 과연 통할지 우려스럽기만 하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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