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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수단’ 6번 만에 성공 가시화…김정은 집착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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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6. 06. 22. 13:27

일본 전역,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 사정권…타격 능력 과시
체면구겼던 김정은 '무수단 성공' 대대적으로 선전할듯
평양곡산공장 방문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
새로 개건된 식료품 생산 시설인 평양곡산공장을 방문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실패를 거듭하던 북한의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 발사 6번 만에 성공 가시권에 들어갔다. 일본 전역과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 사거리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

북한은 22일 오전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2발 잇따라 발사했다. 최초 발사한 미사일은 150㎞가량 비행한 뒤 공중 폭발해 실패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뒤이어 발사한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해 한·미 군 당국이 성공 여부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청와대가 이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신속히 개최해 대책을 논의한 점에 미뤄보면, 우리 군은 북한의 이번 무수단 발사를 엄중한 사안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두 달여간 무수단을 4차례 시험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지난 4월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인 15일, 제7차 노동당대회 직전인 4월 28일 2차례, 지난달 31일 발사는 제대로 쏘아 올리지도 못하고 차량 발사대에서 폭발하면서 중거리 미사일 기술의 취약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발사한 6번째 미사일은 지금까지의 실패를 딛고 상당한 기술적 보완이 이뤄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사일이 일본 열도 위를 지나지 않게 하면서도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고각(높은 각도) 사격으로 사거리를 의도적으로 줄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무수단의 사거리 3000~4000㎞는 물론 최소 사거리 50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이는 일본의 반발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은 전날 북한의 무수단 발사 움직임을 포착하고 패트리엇 미사일(PAC-3) 등을 이용한 요격 태세를 갖췄다.

잇단 발사 실패로 체면을 구겼던 김정은으로서는 이번 발사에서 상당 부분 결함을 보완해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에 따라 ‘무수단 성공’이라고 규정, 6.25전쟁 66주년과 오는 29일 최고인민회의 개막 행사를 앞두고 대대적인 선전을 통해 명예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을 직접 위협하는 등 전략적 활용도 예상된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20일 “B-52H 전략폭격기가 이륙하는 괌 공군기지와 핵동력 잠수함이 발진하는 해상침략기지들을 포함해 미국의 대조선 침략 및 병참보급 기지들까지 정밀타격권 안에 잡아넣은 지 오래”라고 했다.

특히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거의 완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핵탄두를 무수단에 탑재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추가 발사를 통해 사거리를 늘리면서 위협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에 집착하는 것은 미군을 타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다”며 “잠수함탄도미사일(SLBM)과 함께 운용할 경우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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