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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미래연구소와 더좋은미래가 공동주최한 ‘4.13 총선 평가와 전망’ 토론회에는 이철희 전략기획위원장, 진선미·남인순·홍종학 의원과 권미혁 비례대표 당선인이 참석했다.
우상호 의원은 인사말에서 “선거가 끝난 이후에 몇 일 지나지 않았지만 민심을 분석하고, 과제들을 더 늦출 수 없다고 생각해 이 토론회를 마련했다. 이번 총선은 승리와 패배란 이중적 성격을 가진다”며 “제1당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호남 패배로 지지기반을 잃었고, 당의 개혁적 정체성과 가치를 유지하되 중도 외연 확장 전략은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광역도 단위인 경상남북도에서 유독 투표율이 낮았고, 전라남북도에서 유독 투표율이 높았다. 또 선거에 대한 관심도와 정치적 효능감이 경상남북도에선 낮았고, 전라남북도에서 높았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더민주가 패배하지 않는 방법을 재확인한 선거였다”며 “호남 유권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젊은 세대 뿐 아니라 40-50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념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진보를 유지하더라도 적어도 안보, 경제, 복지 영역에서는 중도쪽으로 해야 한다”며 “(내년) 대통령선거는 국회의원선거와 달리 1인 2표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총선같이 야권이 나뉘어도 최악의 선거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을 2017년 대선에서 똑같이 기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 토론자로 나선 정한울 고려대 연구교수는 4.13 총선에 대해 여야 동시심판보다 여→야 순차 심판론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여대야소 예측이 빗나간 최대 요인은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불리던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기반인 ‘TK·PK·5060’세대에서 정당 지지율이 급락하고 정권심판론이 상승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며 “수도권 및 40대 중간층에서도 정부여당의 지지가 이탈하고, 야당 성향이 강한 2040 세대에서 투표참여의사가 급격히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는 야권 분열에도 수도권에서 박빙구도를 유지하고, 최종투표에서 야권을 전략적으로 선택한 핵심 요인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문재인 전 대표의 선거기간 중 호남 방문에 대해 “직접적인 효과가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두 번 방문한 정도의 효과는 없었다”며 “오히려 PK(부산경남) 지역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고, 수도권 평판이 괜찮았다는 점에서 호남에 집중하기 보다는 수도권 혹은 PK지역에 집중하는 게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