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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살림 핀 ‘STX중공업·STX엔진’ 내년 상반기 목표 합병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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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승인 : 2015. 12. 29. 15:38

3분기 누적순익 각각 366억·421억
실적 호전에 재무구조 개선 성공
일각선 '각자도생' 노려 불발 예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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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엔진과 STX중공업이 내년 상반기 마무리를 목표로 합병을 재추진하고 있다. 올해 출자전환 및 실적 호전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사는 지난해 말 합병비율 산정에 나섰으나 각사 가치가 마이너스(-)로 예상되자 먼저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합병을 재추진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자 상장폐지를 면키 위해 합병 카드를 꺼내 들었다.

29일 해외 투자은행(IB)과 중공업 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실무진이 최근 양사 본사가 자리한 경남 창원에 파견돼 합병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 잠정 연기된 STX엔진-STX중공업의 합병 작업을 재개한 것이다. 안진은 양사 합병과 관련해 지난해 매각 자문사로 선정된 바 있다. 합병은 기존 시나리오에 따라 STX엔진이 STX중공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STX중공업 내 플랜트 부문 분사 계획도 종전과 같이 추진된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내년 상반기 합병 마무리가 유력할 것”이라며 “지난해 합병을 연기할 때 재개 시점을 올 하반기나 내년으로 예상했다. 당초 시나리오대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공동관리 아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 합병 막바지 단계까지 접어든 지난해 말 각사 가치가 마이너스(-)로 예상됨에 따라 채권단은 기업가치를 제고한 뒤 합병을 진행키로 순서를 변경했다.

양사가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함에 따라 합병 성사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STX엔진은 올 3분기 연결 누적 당기순이익 366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STX 중공업도 올 3분기 연결 누적 순이익으로 421억원을 거둬 흑자 전환했다.

올 하반기 STX엔진에 대한 거래정지가 해제된 것도 합병 재추진의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STX엔진이 STX중공업을 떠안으면 거래정지가 안 풀려 채권단이 합병을 미룬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사는 출자전환과 감자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를 넘겨 ‘합병이 최선의 선택’인지 면밀히 검토할 것으로 점쳐진다. 합병 손익을 따진 후 ‘각자도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중공업 내 플랜트 부문 분사가 지연될 경우 합병 작업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

양사의 주채권자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합병이란 원래 발표 전날에도 계획 변경되는 등 확정 전까지 어느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며 “양사 합병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말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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