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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 7시 도쿄 신주쿠에 있는 도쿄오페라시티 콘서트홀에는 일본 관객 1400여 명이 우리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를 듣기위해 모여들었다.
한국 외교부가 주최하고 주일한국대사관이 주관, 일본 외무성 문하청이 후원한 음악회로 이 자리는 단순히 우리 전통음악을 알리는 선에 그친게 아니라 일본 전통악기인 ‘고토’ 연주, 재일교포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양방언 씨와의 협연도 이뤄져 한국과 일본이 음악으로 어우러지는 자리였다.
한시간 20여분 진행된 음악회는 6곡의 협주와 독주로 구성됐다. 작곡가 최성환의 ‘아리랑 현상곡’으로 시작해 고토 음악으로 유명한 ‘소나무’란 곡을 연주자 기무라 레이코가 우리 국악관현악단과 협연했다.
세번째 공연이었던 이용구의 대금 독주부터 일부 환호성이 나오는 등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재일교포 뮤지션인 양방언의 ‘아리랑 하모니’와 ‘프론티어’ 연주가 끝났을 때는 일본 관객들이 손을 높이 들고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관현악단의 ‘남도아리랑’ ‘신내림’이 끝나고 박수가 계속돼 앵콜 공연도 진행했다.
40대 일본 관객인 엔도 아키코 씨는 “한국 친구가 초대해 줘서 오게됐다”며 “한국 전통음악이 조용한 음악인줄 알았는데 오늘 들으면서 춤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70대 하라다 엔시 씨는 “한일관계는 긴 역사를 갖고 있기에 앞으로 문화를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이런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일교포 뮤지션인 양방언은 공연 후 “전 오늘 관객 반응을 보고 계시는 분들이 거의 한국 분들이구나 했다”며 “너무 신선한 경험이었다. 일본 분들이 좋아해주신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 활동이 갖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중 하나가 한일 관계가 될 것이고 큰 역할이나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고토연주자 기무라 레이코는 한일 협연에 대해 “한국과 일본은 처음이었지만 음악을 하면서 정열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