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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생은 B와 D 사이의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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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5. 12. 03. 06:00

[듀오] 박수경 대표
‘듀오’ 박수경 대표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문학자인 ‘장 폴 사르트르’는 말했다. “Life is C(Choice) between B(Birth) and D(Death)” 풀이하자면,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죽는 날까지 선택의 연속이라는 뜻이다. 한정된 환경에서 우리는 크고 작은 숱한 갈림길에 놓인다. 하지만 ‘좋은 선택’이란 완벽한 것이라기보다 상황에 맞게 적절히 내리는 결정임을 알아야 한다.

결혼 강연에서 자주 말하는 ‘주차장 이론’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백화점 주차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자리는 어디인가? 아마 백화점 입구와 가까워 걷는 거리가 짧을수록 좋을 것이다. 눈앞에 당장 적당한 자리가 있지만, 욕심을 내어 차를 입구 쪽으로 끌고 가다 보면 이미 그쪽은 만원이다. 내게 좋은 자리는 남도 탐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현실을 깨닫고 앞서 봤던 적당한 자리로 서둘러 향하지만 이미 늦은 상태다. 되돌아간 그곳도 벌써 누군가가 와서 차지했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백화점 입구에서 더 먼, 아래 깊숙한 곳에 차를 댈 수밖에 없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어떤 이를 놓치고서 생각하니, 그는 참 괜찮은 사람이었노라 후회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버스가 떠난 뒤에는 이미 늦었다.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존재한다. 어느 것을 취하고 버릴 것인가, 결정에 대한 책임도 따른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듯, 결혼에 있어 완벽한 선택도 없다. 누구나 처음부터 최고를 꿈꾸지만 최선에서 시작한 최고가 있을 뿐이다. 그 말인 즉, 선택 그 뒤의 이야기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흔히 결혼을 ‘남녀 둘이 하나가 되는 일’이라 표현한다. 각각 다른 성인 남녀가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하나가 되려면 맞물릴 공간이 있어야 한다. 이 공간이라 함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조금 부족할지언정 그런 두 사람이 만나 상호 필요로 하며 의지하고 기대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부부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삶을 함께 채워가는 과정 속에서 더 큰 고마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본질은 잊은 채 완벽한 조건이 형성되길 기다리며 결혼을 미루는 남녀에게 알리고 싶다. 내가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남들도 매력적으로 보기에 지체하면 안 된다고. 당신이 말하는 완벽한 조건을 다 갖춘 뒤에는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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