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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피하는 부부싸움의 기술 다섯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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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15. 10. 19. 10:08

[듀오] 미혼남녀 이미지
요즘 이혼은 정말 흔하다. 일본에서는 2000년대 중반 ‘숙년이혼(熟年離婚)’이란 드라마가 공전의 히트를 치며 ‘황혼이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 1321건이었던 65세 이상 이혼건수가 2014년 기준에선 5914건으로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황혼이혼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2015년 7월 여성가족부의 발표에 따르면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의 이혼율(28.7%)이 4년 미만 신혼부부의 이혼율(23.5%)보다 높았다.

이혼에는 전조증상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이혼을 할 수는 없다. 듀오 연애코치 이명길씨는 “부부관계에도 ‘하인리히의 법칙’이 적용된다”면서 “대형사고(이혼)가 발생하기 전에 부부관계에서도 많은 가벼운 다툼들이 생기게 되는데, 이때 어떻게 싸우는지가 당신이 ‘황혼이혼’의 주인공이 될지 안될지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하인리히 법칙이란 한번의 큰 사고가 생기기 전에 그것보다 작은 사고가 29번, 또 이 작은 사고보다 더 미세한 사고가 300번 먼저 생긴다는 것으로 모든 큰일에는 항상 사전 징후가 있다는 뜻이다.

이명길 연애코치가 존 가트맨의 실험 연구를 토대로 이혼을 피할 수 있는 부부싸움의 기술 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1. 이혼을 부르는 태도 ‘경멸’

2000년대 초반 ‘결혼의 수학’(The Mathematics of Marriage)이란 책을 발표해 화제를 만들었던 심리학자이자 워싱턴 대학교 명예교수인 존 가트맨(John Gottman) 박사는 부부가 다투는 모습을 15분 동안 관찰하면 15년 후 그 부부가 이혼할 확률을 무려 90% 확률로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부부싸움에서 중요한 것은 왜 싸우는지가 아닌 ‘어떤 태도로 싸우는가’다. 15년 안에 이혼할 가능성이 큰 부부들은 싸울 때 의도적 회피, 방어적 자세, 냉소 등과 같은 태도를 자주 보인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태도는 바로 ‘경멸’이다. 사전적으로 ‘깔보아 업신여김’을 뜻하는 경멸은 이혼을 부르는 심각한 태도다. 경멸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라는 표현이나 다툼 중 ‘어처구니없는 표정’ 등 상대를 긴장하게 하고 상처주는 태도 등이 모두 경멸에 해당한다.

2. 이혼하는 부부의 공식 5:2

결혼생활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부부들의 대화 모습을 보면 그들은 대화할 때 ‘긍정감정과 부정감정’의 비율을 최소 5:1 이상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안 좋은 감정이나 태도가 1번 보일 때 최소 5번 이상의 긍정적인 말투와 행동이 나타났다는 뜻이다. 반면 이혼 가능성이 큰 부부는 이 비율이 5:2를 넘어갔다. 불행한 부부들은 대화에서 부정적인 감정과 태도가 40% 이상 나타나며, 이 경우 이혼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3. 방어적인 표현은 오해를 부른다

존 가트맨 박사는 싸움 중에 ‘그래 하지만’과 같은 무조건 방어적인 표현을 사용할수록 부부 사이에 오해의 감정이 깊어졌다고 한다. 차라리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며’ 다투는 커플보다 ‘무조건 방어적인 말투’를 사용하며 다투는 커플은 이혼 확률이 높았다.

4. 부부를 한 편으로 만드는 단어 ‘나는’ ‘우리는’

부부 사이 다툼을 할 때 ‘너는’ ‘당신은’ 같은 표현은 상대에게 타협을 거부하는 표현으로 느껴질 수 있다. 반면 ‘나는’ ‘우리는’ 등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 부부가 한편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느낌을 줄 수 있어 상대의 감정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보다 효과가 있다.

5.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전에 화해

대부분의 부부싸움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싸웠다는 ‘사실’은 기억하지만, ‘왜’ 싸웠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보통 부부문제는 어떤 원인으로 시작하지만 다툼이 길어질수록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다툼은 최대한 빨리 푸는 것이 중요하다. 사소한 원인이 큰 감정싸움으로 번지기까지는 대략 2일 정도가 소요된다. 48시간 이상이 지나면 화해도 쉽지 않고, 감정의 골이 깊어지므로 그 전에 푸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추가로 남편이 흥분하면 아내는 30분 정도 남편에게 혼자 있을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아내들은 감정이 격해져도 5분 정도가 지나면 안정적으로 돌아오지만, 남편들은 싸움이 끝나도 약 25분 이상 흥분 상태가 유지됐다고 한다. 남편이 극도로 흥분했을 때는 잠시 다툼을 멈추고, 30분만 남편을 혼자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아무리 다투더라도 ‘선’은 지켜야 한다. 욕설·폭력·기물파손 등은 한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 또한 말은 씨가 된다. 한번 언급한 ‘이혼’은 앞으로 다툴 때마다 나오기 마련이며, 그 횟수가 늘어나게 되면 결국 ‘소원대로’(?) 이혼이 이뤄질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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