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리나라 30~40대 여성들의 유방암 인식은 그 위험도에 비해 낮았다. 위험성은 잘 인지하고 있는 반면 유방암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매월 1회씩 권고 주기를 지켜 몽우리를 확인하는 3040 여성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고, 특히 자가검진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여성은 2.8%에 불과했다.
◇ 치밀 유방이면 유방암 위험(?)
치밀 유방은 유방 구성상 유선 조직은 발달돼 있고 상대적으로 지방 조직은 적은 상태다. 질환·진단명이 아닌 유방의 정상적인 상태 중 하나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성, 유선 조직이 풍부한 젊은 여성에게서 치밀 유방의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
유선 조직이 많아 사진이 하얗게 나타나는 치밀 유방은 유방 촬영만 해서는 혹인지 정상적인 유선 조직인지 판별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치밀 유방 소견을 받았다면 보조검사로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권장된다.
유방에서 몽우리가 만져지면 유방암을 떠올리지만, 섬유선종·섬유낭병 등의 유방 낭종 때문에 혹이 만져질 수 있다. 유방 외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는 악성 종양과 달리 유방 낭종은 유방 내에서만 존재하는 양성 종양으로, 암으로 발전하지 않아 꼭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유방 내 몽우리가 느껴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단순 낭종이라 할지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 매월 자가 검진…유방암 조기 발견 가능
유방암은 평소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다. 콩류와 콩 제품, 과일 및 채소, 녹차, 비타민D, 저지방 고섬유식 등이 유방암 예방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에 함유된 식물성 여성 호르몬인 피토케미컬과 피토에스트로겐은 여성 호르몬 수용체의 발현을 낮춰 유방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양배추와 브로콜리 등에 많은 인돌-3-카비놀과 녹차 성분인 폴리페놀, 카테킨은 에스트로겐 농도를 저하해 유방암 발병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 만큼 중요한 것이 조기 발견이다. 유방암은 조기발견 하면 완치율이 높은 암 중 하나다. 유방암 자가 검진 및 정기적인 유방 검진 등을 통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자가 검진은 생리가 끝난 후 일주일 전후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자가 검진에서 △한쪽 유방 크기가 평소보다 커진 경우 △한쪽 유방이 평소보다 늘어진 경우 △평소와 달리 팔 위쪽이 부은 경우 △유두가 평소와 달리 들어가 있거나 피부가 변한 경우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유방 피부가 귤껍질처럼 변한 경우 △비정상적인 혹이 만져지는 경우 등 이상 소견이 나타나면 전문가의 진찰이 필요하다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임우성 교수는 16일 “유방암은 조기 발견하면 예후가 좋은 암이므로 평소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유방 건강을 챙기는 것이 좋다”며 “한국 여성은 치밀 유방 비율이 높은데 건강검진 상의 유방촬영에서는 암 등의 이상 징후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보조 검사인 유방 초음파를 통해 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치밀 유방 소견을 받았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국유방암학회 김성원 홍보이사(대림성모병원 유방센터장)는 “유방암은 한국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여성암”이라며 “많은 여성이 유방암 위험성을 낮게 생각하지만 생활 습관 변화 등으로 발병 위험은 오히려 커진 만큼 평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