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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격퇴전 ‘어부지리’로 시리아 알카에다인 알누스라전선 세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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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기자

승인 : 2015. 03. 25. 13:34

미국이 이슬람국가(IS) 격퇴에 집중하는 사이 시리아의 알카에다 지부 격인 알누스라전선이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알누스라전선이 터키 접경 지역에서부터 중부와 남부 시리아 지역까지 이르는 통제지역을 확대하면서, 온건 반대 세력들을 제압하고 IS와 똑같은 수법으로 소수민들을 개종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IS가 소름끼치는 홍보활동 때문에 여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는 것과 달리 알누스라전선은 서방 측이 협력 체제를 구축하려는 반군 세력들에 맞서 강온양면 책을 동원하면서 시리아 내전에서 중요한 세력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알누스라의 영향권 아래 있는 지역은 이스라엘 접경 골란고원 인근에 이르고, 소속 조직원들은 어려운 국면에 처한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과의 어떤 협상도 단호히 거부한다. 이 때문에 지난 4년간 계속되어온 시리아 내전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
영국 런던정경대학(LSE) 부설 중동연구센터의 파와즈 게르게스 소장은 “알누스라전선이 시리아에서 IS보다 오래 살아남아 다원적이고 민주적인 사회 탄생을 바라는 시리아 국민들의 염원에 심각하고 실질적인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누스라전선의 발족을 지원한 것은 공교롭게 IS다. 지난 2012년 IS는 알누스라전선에 자금, 인력, 군사장비 등을 지원해 발족을 도왔다. 그러나 양측은 이념과 전략적인 이견으로 이듬해 갈라섰다. 알카에다에 여전히 충성하는 알누스라전선은 아사드 정권 붕괴 투쟁에 시리아의 다른 반군 세력들과 협조해왔다.

최근에도 알누스라전선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하라카트 하즘 조직과 시리아혁명전선(SRF) 두 세력의 근거지인 이드리브주에서 격퇴했다. 이 전투에서 SRF의 지도자인 자말 마루프는 터키로 도주했으며 흔히 ‘자유시리아군’(FSA)로 알려진 하라카트 하즘도 붕괴했다.

알누스라전선이 미국의 지원을 받는 온건 성향의 반군세력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미국의 공습 이후라는 것이 서방 외교 소식통의 분석이다. 당시 미국이 주도한 연합군은 IS와 함께 호라산그룹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은 호라산그룹이 알누스라전선의 특별 소조직으로 서구에 대한 공격을 기도하는 세력으로 판단해 공습을 했다.

이에 알누스라전선은 시리아 서북부를 중심으로 미국 지원을 받는 온건 세력과 아사드 정권에 충성하는 병력에 대한 공격으로 대응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알누스라전선이 서북부의 이드리브주와 중부의 하마주를 잇는 전략지역에서 “일사분란한 통제체제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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