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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마시면 살찐다?…우유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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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15. 02. 23. 16:50

우유가 비만을 유발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이다.

우유를 마시면 살찐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우유 속에 적지 않은 열량과 지방이 다량 포함돼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내세우지만, 이는 잘못된 주장. 오히려 우유 속에는 비만을 억제하는 칼슘, 공액리놀레산 등 항비만 요소가 있어 지방 연소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23일 최근 일고 있는 우유 유해성 논란과 관련해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에 대한 내용이 담긴 ‘우유, 진실 혹은 거짓’이란 제목의 자료를 발표했다.

우유에 관한 잘못된 상식 중 대표적인 게 바로 한국인에게는 유당 분해요소가 적어 우유를 마셨을 때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우유 속 유당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장에 다다랐을 때 발생하는 일명 ‘유당불내증’이라 불리는 증상이 바로 그것인데, 이는 유당 분해요소인 락타아제가 어른이 되면서 점차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게 아닌 전 인류적인 현상이다. 다만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에게 조금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일뿐 서양인들도 유당불내증과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다.

우유불내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공복시를 피해 조금씩 자주, 찬 것보다는 가급적 데워서 마시는 게 좋다. 또한 빵이나 시리얼 등 다른 식품과 함께 마시거나, 치즈나 요구르트 등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우유에 포함된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때문에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도 잘못된 상식이다. 우유 1잔(250㎎)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 양은 약 25㎎이다. 달걀 1개에 250㎎의 콜레스테롤이 들어있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더욱이 우리 몸에는 약 100~120g 정도의 콜레스테롤이 저장돼 있다. 이 중 대부분은 체내에서 합성되고,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양은 300~500㎎에 불과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우유 1잔 속 콜레스테롤이 미치는 악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유제품 섭취와 체내 콜레스테롤 향상과의 상관관계가 미약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최근 나오고 있는 인간에게 유해한 항생제와 호르몬제가 다량 함유돼 있다는 주장도 근거가 미약하다. 국내에서 사육되는 젖소에는 항생제가 사용되지 않으며, 설사 사용된다 하더라도 소의 신체활동을 통해 모두 배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희박한 가능성으로 원유에 항생제가 남게 되더라도, 우유 가공 및 납품 과정에서 모두 걸러진다고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밝혔다.

성장촉진호르몬에 대한 우려도 마찬가지.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는 이미 성장이 끝났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성장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을 뿐더러, 전 세계적으로 단순히 송아지의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한 성장호르몬 생산 허가가 난 경우도 일절 없다.

어릴 적부터 우유를 많이 마시면 키가 커진다는 속설은 어느 정도 사실에 부합한다. 단백질, 탄수화물, 마그네슘 등 필수 영양소가 풍부한 완전식품일뿐 아니라 키 성장과 관련해 뼈 건강을 책임지는 칼슘을 섭취하는데 있어 우유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물론 멸치나 시금치 등도 칼슘 섭취용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50% 가까이 흡수되는 우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체내 흡수량이 미미하다. 이런 장점 덕분에 우유는 성인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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