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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란고원, 이스라엘·레바논·시리아 ‘3중 추돌’...전쟁 공포 휩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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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기자

승인 : 2015. 01. 2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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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레바논 접경지역에서 심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레바논 헤즈볼라에 의해 이스라엘 군용차량이 공격을 받아 이스라엘 병사 2명이 사망한데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알마지디야 마을에 공습 및 지상공격을 가했다. 출처=/신화통신
이스라엘·레바논·시리아가 모두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골란고원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하면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레바논·시리아가 접경한 골란고원 인근에서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이 이스라엘군을 공격해 이스라엘 군인 2명과 유엔 평화유지군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이 10일 전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히며 더 많은 공격을 다짐했으며 이날의 충돌 이후로 이스라엘 민간인은 이 지역에서 대피했다.

외신들은 이번 유혈충돌이 2006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해 수백 명이 사망한 소모전 이후로 가장 심각한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접경지역의 유혈사태로 이스라엘인과 레바논인들이 전쟁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떨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VOA)도 이 지역의 긴장상태가 “몇 달 동안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다가 지난 10일간 끓어오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이스라엘 전투기가 골란고원의 시리아와 접경한 지대를 공습해 레바논 헤즈볼라 대원 6명과 이란 장군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시아파로 헤즈볼라와 동맹관계인 이란은 이스라엘을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 정권이라 칭하며 “도를 넘었다”고 경고했으며 이때 이미 충돌 악화가 예상돼 골란고원에서는 스키장이 폐쇄되고 관계자들은 철수했다.

WP는 이때부터 한동안 잠잠하던 분쟁지역에 시리아 내전의 불똥이 튀기면서 충돌 격화 조짐이 보였다고 전했다.

일례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후 종종 박격포가 골란고원으로 날아오면서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의도적인 공격 여부를 의심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도 로켓포가 시리아에서 골란고원으로 날아와 이스라엘군이 중포로 반격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아사드 정권과도 사이가 좋지 않으며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무장정파 헤즈볼라, 레바논 정부, 이란을 적으로 두고 있는 것이다.

퇴역 이스라엘 육군 소장 이즈라엘 즈비는 “이스라엘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다면 충돌이 격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한 발이라도 더 나아가면 시리아의 혼란으로 말려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도 충돌을 자제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알고 있을 것”고 말했다.

한편 헤즈볼라는 현재 시리아 내전에 참여한 여파로 최대 1000명 정도의 대원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WP는 이스라엘이 이번 사건을 이용해 시리아 내전에 참가해 세력이 약화된 헤즈볼라를 제거하려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 승리로 이스라엘 북부를 내려다보는 전략적 구릉지인 골란 고원을 시리아로부터 포획해 영토로 병합했다. 유엔은 이 땅을 시리아 영토의 일부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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