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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면역력 뚝…예방접종으로 ‘내 몸의 보호막’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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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기자

승인 : 2014. 12. 12. 06:00

인플루엔자-폐렴사슬알균 감염증-대상포진-파상풍 예방접종 필수
5060-필수
만성질환이 없는 50세 이상 중년층 건강에 중요시 되는 예방접종 대상 질환은 인플루엔자, 폐렴사슬알균 감염증, 대상포진, 파상풍이 있다.
‘예방접종’ 하면 어린 아이들이 맞는 주사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대부분의 질병에 대한 접종을 끝냈다”고 말하는 성인들도 많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모두 틀렸다. 어린 시절의 접종으로 생긴 면역 효과가 성인이 되면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50대 이상 중년층이라면 더더욱 방심은 금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를 먹을수록 감염질환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지는 만큼 예방이 최선이다. 질병에 대비하는 간편한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주은정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피할 수 있는 질병은 걸리기 전에 예방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며 “적절한 예방접종을 통해 보호막을 튼튼하게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한 인생을 살기 위한 만반의 대비가 필요한 때다. 다가오는 을미년 새해 건강계획을 새로 짜고 있다면 예방접종부터 챙기자. 대한감염학회의 성인 예방접종 권장 가이드(2012년)를 바탕으로 주 교수로부터 5060세대의 건강을 지켜줄 예방접종과 백신들에 대해 알아봤다.
△인플루엔자… 매년 가을 1회 예방접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독감은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발병하기 쉬운 대표적인 환절기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두통·마른기침·목구멍 통증·코 막힘·근육통 등이다. 50세 이상 중년층이 인플루엔자(독감)에 감염되면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독감 예방접종은 매년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균들로 백신을 만드는 만큼, 매년 해야 한다. 국내에서 인플루엔자는 11월 말에서 다음 해 4월 사이에 주로 발생하는데, 질병관리본부는 9월에서 10월 초에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독감 예방접종은 2주 이상이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고 이것이 6개월 정도 예방 효과를 가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효과적으로 독감을 예방하려면 본격적인 독감 유행 시즌 전인 11월 중순까지는 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 후 4~5일간은 백신 효과 때문에 으슬으슬 춥고 근육통이 올 수 있다. 현재 전국의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는 보건소에서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폐렴사슬알균… 65세 이상 1회 접종으로 예방

최근 5년 사이 70세 이상 폐렴 환자가 급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폐렴 건강보험·의료급여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환자가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난 연령대는 70세 이상(45%)이었고, 지난해 폐렴은 70대와 80대 고령층의 사망원인 중 각 5위와 4위를 차지했다.

폐렴은 세균·바이러스·곰팡이 등으로 인해 폐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기침·가래·열 등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감기로 생각했더라도 높은 열이 발생하고 화농성 가래와 호흡곤란·가슴 통증·두통·근육통·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폐렴 여부를 진찰 받아야 한다.

폐렴의 원인이 되는 가장 흔한 균인 폐렴사슬알균(폐렴구균)이 뇌나 혈관으로 침투하면 수막염·패혈증 등 목숨을 위협하는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폐렴은 폐렴사슬알균 백신 접종하면 효과적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폐렴사슬알균 예방접종이 권고되며 평생 1회만 접종하면 된다.

국내 도입된 성인 폐렴사슬알균 백신으로는 23가 백신(다당질백신)과 13가 백신(단백접합백신), 두 종류가 있다. 현재 65세 이상 고령층은 23가 백신을 보건소에서 무료로 맞을 수 있다. 65세 이전에 23가 백신 접종을 했으나 이미 5년 이상 경과했고 65세가 넘었다면,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5년 경과 후 1회 접종하면 된다.

13가 백신의 경우 다당질백신의 다당질 항원에 단백질 운반체를 결합한 방식으로 세균에 대한 면역반응과 면역기억력을 크게 높임으로써 기존 23가 백신보다 폐렴 예방 효과가 훨씬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존엔 23가 백신과 13가 백신 중 하나만 접종하면 된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 따르면 23가 백신의 폐렴 예방 효과가 입증되지 않아 65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13가 백신을 먼저 접종한 후 6~12개월 사이에 23가 백신을 추가 접종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변경했다.

23가 백신을 먼저 접종한 경우에는 1년이 경과한 뒤 13가 백신을 맞도록 권고해, 두 가지 백신을 시간 간격을 두고 모두 접종하도록 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감염학회도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을 변경하고 이 두 종류의 백신을 모두 접종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대상포진… 50세 이상 1회 접종으로 예방

면역력이 떨어지면 찾아오는 대표 불청객, 대상포진.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순간 발병한다. 어렸을 때 수두를 앓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발병 대상이다.

대상포진은 피부가 아닌 신경절에 생기는 질환이며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더 심한 경향을 보인다. 신체 한쪽 부위의 피부에 심한 통증을 부르며 물집을 형성하는데 주로 배나 가슴 부위에 증상이 생기고 얼굴, 목 부위에 나타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2012년 대상포진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 인원은 41만7273명에서 57만3362명으로 연평균 8.3% 늘었다. 연령별(2012년 기준)로는 50대가 25.4%로 가장 많았고 60대(17.8%), 40대(16.2%) 순이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 대상은 50세 이상으로 평생 1회만 접종하면 된다. 60∼70%의 높은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상포진 이후 따라오는 신경통의 발생률도 감소시킬 수 있다. 만약 대상포진을 앓고 났다면 이에 대한 면역반응이 약 1년간 지속되므로 1~2년 정도 지나 백신을 접종하길 권한다.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10년마다 1회 예방접종

파상풍은 파상풍균이 만들어내는 신경독이 신경계에 영향을 줄 때 발생한다. 근육 경련, 호흡마비를 일으키지만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상태가 악화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파상풍에 대한 항체가 낮은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될 수 있다. 따라서 주기적인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성인용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를 예방하는 티댑(Tdap)백신을 10년마다 1회 접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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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정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50대 이상 중년층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예방접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강북삼성병원
전문의에게 듣는 예방접종 Q&A
“달걀 알레르기 있는 사람 의사 상담 필수”

Q1. 하루에 여러 가지 백신 접종 괜찮나요?
A : 그렇습니다. 동시에 여러 백신을 접종받아도 효과가 감소하거나 이상반응이 증가하지 않습니다.

Q2. 예방접종 뒤 부작용이 있을수 있나요?
A : 백신 종류와 피접종자의 상태에 따라 주사 부위에 발진·통증·붓기·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거나 전신적으로 두통·근육통·열감 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증상은 경미하고 일시적이나 만약 중등도 이상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담당 의료진에게 문의해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백신바이러스를 유정란에서 배양하기 때문에 드물게는 달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의사 상담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Q3. 예방접종하면 안되는 경우도 있나요?
A : 예전에 백신 접종 후, 심각한 이상반응이 있었던 적이 있다면 똑같은 백신은 접종받지 않아야 합니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면역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는 질환이 있는 경우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생백신, 수두나 홍역·볼거리·풍진(MMR)은 접종받지 않도록 합니다. 현재 급성질환으로 치료 중이라면 증세가 충분히 회복된 후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좋습니다. 단, 열이 없는 가벼운 감기는 예방접종을 받아도 됩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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