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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끌어오겠다던 파생시장, 외국인만 ‘득실’…금융당국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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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웅 기자

승인 : 2014. 08. 13. 14:09

기관투자가 비중 줄고, 외국인투자자 늘어…개인투자자는 그대로
파생상품시장에서 개인투자자를 줄이고, 기관투자가는 늘리겠다는 금융당국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 이후 오히려 기관투자가 비중이 줄어들고, 개인투자자는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외국인투자자 비중만 늘어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생상품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피200 선물 거래의 기관투자가 비중은 2011년 1월 45.22%에서 규제가 본격화된 2012년 1월 33.43%까지 낮아졌다.

이후 2013년 1월 27.97%까지 줄어들고, 지난달에는 20.69%까지 떨어졌다. 이번달에는 18.73%를 기록 중이다.

대신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2011년 27.24%에서 지난달 49.47%, 이번달 53.39%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비중은 27.54%에서 27.87%로 별 차이가 없었다.

코스피200 옵션 거래의 기관투자가 비중도 2011년 1월 22.17%에서 지난달 14.30%까지 떨어졌다.

반면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42.42%에서 51.88%로 올라갔고, 개인투자자 비중은 35.41%에서 33.82%로 비슷했다.

그동안 파생상품시장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위험하다며 규제를 강화한 금융당국의 판단이 벽에 부딪힌 셈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투기적 거래를 억제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한다며 △KOSPI 200 옵션 승수 인상 △매수전용계좌폐지 △주식워런트증권(ELW) 유동성공급자(LP) 호가 제한 △외환차액거래(FX거래) 증거금 인상 △알고리즘 규제 도입 등의 규제안을 시행했다.

규제를 강화하면서 금융당국은 “파생시장은 위험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보다는 기관투자가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규제에도 개인투자자 비중은 변함없고, 기관투자가 비중만 낮아진 셈이다.

더욱이 국회에 계류돼 있는 ‘파생상품 양도소득세’가 통과될 경우,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의 이탈로 개인투자자 비중이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자본시장연구원은 파생상품시장 규제의 부작용 중 하나로 외국인투자자 증가와 기관투자가 감소를 꼽았다.

모 연구원은 “2012년 옵션 승수 인상 등 규제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 비중은 큰 변화가 없다”며 “금융당국의 규제가 뜻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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