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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열차 첫 포문 ‘한국~러시아 모두 달리는 열차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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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우 기자

승인 : 2014. 03. 31. 09:34

우리나라 표준궤, 러시아 광궤 모두 달릴 수 있는 궤간가변대차 개발 성공
아시아에서 독자기술 개발 우리나라가 처음
환승, 환적, 열차바퀴 교환 없어 시간, 비용 소모 감소
궤간가변대차 공개시연
경기 의왕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열린 궤간가변대차 공개 시연회. 궤간가변대차가 궤간전환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유라시아로 가는 첫 포문이 열렸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러시아 철도의 광궤와 우리나라 철도의 표준 궤도를 모두 달릴 수 있는 궤간가변대차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아시아에서 독자기술 개발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30일 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궤간가변대차 개발로 우리나라에서 출발한 열차가 북한을 통과해 러시아로 운행할 경우 러시아 국경에서 환승이나 환적, 열차바퀴 교환 등의 작업을 하지 않고 바로 통과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우리나라 열차가 북한을 통과해 러시아로 운행할 경우 철도 궤도 폭이 다르기 때문에 러시아 국경에서 환승이나 환적, 열차바퀴 교환 등의 작업이 필요했다. 이로 인해 국경에서 시간 정체, 승객 불편, 환적을 위한 각종 인프라 비용과 인건비 등으로 철도 운행과 국경 활성화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중국 등의 철도는 표준궤(1435mm)이고, 러시아 철도는 광궤(1520mm)로 궤도의 폭이 85mm 차이가 난다.
궤간가변대차
궤간가변대차(사진 왼쪽), 궤간가변대차를 주요 부품별로 분해한 모습.
이번에 개발된 궤간가변대차의 최고시속은 120km/h이며 궤간의 차이가 발생한 지점에서 열차가 멈추지 않고 10~30km/h로 운행할 수 있다. 또한 위험 화물의 대량수송에도 적합해 향후 동북아 지역의 화물 운송에 많은 수요가 예상된다고 철도기술연구원은 설명했다

궤간가변대차는 궤도전환구간을 통과하면서 표준궤에서 광궤로, 광궤에서 표준궤로 바뀐다. 전환 이후 잠금장치가 설정된다.

철도기술연구원의 궤간가변대차는 남북철도 운행과 장거리, 혹한기 등 동북아지역의 운행 환경을 고려해 개발됐다.

현재 유럽에서 쓰고 있는 궤간가변대차와 비교해 고속화, 장거리 운행, 유지 보수, 추위를 견디는 내한성 부분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다.

특허지도 (350개 특허)를 통한 설계로 유럽의 폴란드 제품(SUW 2000)과 비교해 궤간가변장치의 핵심부품인 잠금장치의 무게를 최대 40% 줄였고, 부품수는 절반으로 줄였다.

또한 280km/h 동특성시험에 성공했고, 동북아의 혹한기 운영에 대비한 영하 80℃의 극한 환경에서 부품 피로시험과 충격시험을 통과했다.

현재 궤간가변열차는 폴란드-리투아니아(화물·여객)와 스페인-프랑스(여객) 등 유럽국가에서 운행 중이다.

향후 세계철도연명(UIC) 기준으로 500회 궤간변경 및 10만km 실제 주행을 진행한 이후 실용화할 예정이라고 철도기술연구원은 밝혔다.

이와 함께 남북 및 동북아철도 연계 시 두만강~하산과 중국~러시아 국경역에서 시범운행을 하고, 양자 및 다자협력을 통해 유럽처럼 궤간가변 철도운송체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홍순만 철도기술연구원장은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한·러 철도 연결의 첫 단추를 궤간가변대차로 꿰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향후 설계, 제작, 시험, 진단 기술 등 궤간가변대차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국경에서 쾌적하고 원할한 철도 서비스 제공은 물론, 동북아 통합 철도물류체계 구축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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