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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강남불패 신화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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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회 기자

승인 : 2008. 12. 17. 20:05

비싼 임대료 못내 문 닫는 곳 속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우리나라 상권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강남이 흔들리고 있다. 강남 대로변 일대의 상가에는 임차인을 찾는 광고문구가 이곳저곳에 내걸려 있다.

불황으로 인해 여유가 있는 사람들마저 지갑을 닫으면서 ‘강남에서는 어떤 장사를 해도 본전은 건진다’는 강남불패신화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의 상가들은 올 최고의 관심사였던 삼성타운의 입주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의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L씨는 “삼성타운 입주에 따른 기대감으로 월 임대료가 지난해보다 500만원이나 뛰었지만 현실은 기대 밖이어서 임대료 내기가 벅차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가의 주인인 N씨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장사는 안되는데 임대료가 너무 높아 힘들다며 지난달에는 임대료도 못냈다”고 하소연했다.

논현동에서 의류판매를 하고 있는 K씨는 지난 2006년 신축건물에서 권리금 없이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엔 나중에 권리금으로만 2억원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주위의 부러움을 샀었다.

그러나 지금은 매출이 급감하면서 월세 300만원을 내기도 버거운 상태로 변했다. 
견디다 못해  K씨는 가게를 처분하기 위해 매물로 내놓았으나 권리금은 커녕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탄탄한 상권이라고 알려진 송파구 신천지역의 먹자골목도 임차인을 구하는 임대문구가 여러곳에 걸려있다.

지난 여름에 신축한 한 상가빌딩은 아직까지도 입점률이 30%에 그치고 있다.

이 지역에 위치한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상가매물만 40여개에 이른다”며 이는 올초의 10개 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 테헤란로에서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던 H씨도 최근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강남 역삼동의 한 프렌차이즈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J사장의 경우도 권리금 5억원에다 시설투자비만 12억원을 들여 매장을 오픈했으나 최근 영업악화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개점 초기만 해도 하루 400만~50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경기불황이 심화되면서 하루에 120만~15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게 고작이다.

부동산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현재 강남 상권은 일부 그렇지 않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상가들이 올겨울 추위를 어떻게 견뎌야 할지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명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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