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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심화로 민간경매 주택ㆍ상가 ·공장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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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회 기자

승인 : 2008. 12. 14. 17:21

황금상가’로 알려진 아파트 단지내 상가마저 경매로 나와
경기침체 심화로 수입은 줄고 은행이자는 늘어 경매처분에 들어가는 주택과 상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에 사는 김모씨는 최근 늘어나는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보유하고 있던 주택이 경매조치에 들어갔다.
은퇴생활자인 김씨는 은행 빚을 갚기 위해 보유주택을 급매물로 내놓았으나 거래가 실종되면서 이마저도 어려워 결국은 경매처분에 들어가게 되었다.

경기 용인시 죽전에서 121㎡형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이모씨 역시 최근 한 부동산교환 전문 컨설팅 업체에 집을 매물로 내놨다.
이씨도 늘어나는 대출이자를 감당하기가 어려워 집을 매각하길 원했지만 매각자체가 어려워 작은 평수와 교환한 뒤 차액으로 은행대출금을 갚기 위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가계자금사정이 메마른 가운데 부동산 시장마저 얼어붙으면서 이 같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수입은 줄었는데 물가가 상승하고, 대출이자 등이 급증하면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진 결과다.

실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15일부터 실시하는 공매 리스트에는 이미 80여채의 주택이 올라와 있다.

또 지난달 20일 부동산 정보업체 지지옥션이 진행한 민간경매에 총 9채의 주택이 경매물건으로 등장했으며, 내년 1월에 진행할 예정인 민간경매에도 18채의 주택이 나와 있다.

민간경매는 법원에서 진행하는 경매와 달리 집주인이 자발적으로 물건을 내놓고 최저가를 제시하는 구조다. 민간경매에 주택이 나오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매절차에 들어가는 물건이 늘어나는 것은 주택뿐만이 아니다. 상가나 공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지옥션에 민간경매를 신청한 상가는 29건에 달하고 있다. 불황에도 끄떡없는 ‘황금상가’로 알려진 아파트 단지내 상가마저 경매물건으로 나오고 있다.

캠코가 15일 공매하는 아파트 상가도 15개에 달한다.
공장 역시 경매 처분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지옥션에 의하면 수도권의 공장경매 진행건수는 지난달에만 무려 84건에 달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낙찰률은 불과 17.9%에 불과하다. 더욱이 낙찰을 받은 뒤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재매각 절차에 들어가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실제 11월 한 달간 수도권에서 재매각 절차에 들어간 경매 물건 수는 주택 169건, 상가 76건에 이른다.

한편 은행권의 담보대출 이율은 한때 연 9%대에서 최근 연 7~8%대로 낮아는 졌지만 이마저도 여유가 없는 서민들에겐 엄청난 부담이다.
김명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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