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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광우병괴담 10문10답 ‘동문서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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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승인 : 2008. 05. 06. 16:59

청와대가 홈페이지에 농림수산식품부가 작성한 '광우병 괴담 10문 10답'을 싣고 적극적 대응에 나섰지만, 대부분의 답변이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힘든 동문서답식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광우병 쇠고기를 다룬 칼과 도마에 의해 수돗물까지도 오염된다”는 괴담 2에 대해 농림부는 “정상적인 소를 다룬 칼과 도마는 물론, 수돗물을 통해서 광우병은 전파되지 않는다”는 웃지 못할 답변을 올려놨다.

“소를 이용해 만드는 화장품, 생리대, 기저귀 등 600가지 제품을 사용해도 광우병에 전염된다.”는 괴담 1에 대해 농림부는 “의약품과 화장품에 사용되는 젤라틴이나 콜라겐은 소가죽을 이용해서 생산되는데 여기에는 광우병 원인물질인 변형프리온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쇠고기 분말이 들어간 조미료 등에 대해선 생략했다.

"한국인 95%가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괴담 4' 역시 "한국인이 유전적으로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농림부는 주장하고 있지만,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5일 공개한 지난해 9월 농림부 작성 문건에는 분명히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언급돼있다.

“괴담 5 미국에서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는 강아지, 고양이 사료로도 사용하지 않는다.”에 대해선 농림부는 “미국 내에서 광우병 위험물질이 제거된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는 안전하게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미국에선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소비하고 있고, 미국 상류층은 청정지역인 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수입해 먹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일본 ‘국립동문위생연구소 프리온 질병 연구센터’의 2007년 논문에 따르면 살코기인 신경 전달부위 부근에서도 프리온이 검출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뇌, 척수 뿐 아니라 말초신경계와 부신 등 살코기로 알려진 부위도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프리온은 600도 이상의 고열에서도 파괴되지 않는 불사의 병원균”이라는 ‘괴담 9’에 대해서도 농림부는 “광우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변형 프리온은 바이러스나 세균과 같은 병원균이 아니고 단백질이 변형된 것”이라고만 답변했을 뿐 프리온이 600도 이상 고열에서 파괴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근거 없는 광우병 괴담과 잘못된 사실에 대해 적극적인 언론 대응 작업을 펼치는 한편, UCC 동영상 제작 등을 통해 대국민 설득작업을 꾸준히 펼치겠다고 밝혔다.
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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