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류용환 기자 = 국내 대학에 초빙된 노벨상 수상 석학교수가 국내 과학자들과 함께 중국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신약 개발 연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연구는 노벨상 수상 석학이 연구책임을 맡고 중국 대학의 중국 과학자 2명, 한국 과학자 2명, 미국 대학의 일본인 과학자 1명 등이 참여해 한·중·미 국제 공동연구로 이뤄지며 세계적 바이오 기업이 참여해 신약 개발의 산업화를 추진한다.
건국대학교는 신기술융합학과 로저 콘버그 석학교수(2006년 노벨 화학상 수상·미 스탠퍼드대)가 중국 쑨원대학(中山대학)과 함께 광저우성으로부터 5년간 연간 40억원, 200억원의 중국 신약개발과제인 ‘광저우 3차 선도 혁신 연구개발 팀 리더십 프로젝트’를 수주,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에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중국의 이번 신약개발 연구는 노벨상 수상 석학과 국내 연구진의 공동연구소인 건국대 KU글로벌랩(Global Lab)의 강린우 교수와 김영준 연세대 교수, 유이치로 다카기 미국 인디애나대 의과대학 교수, 중국 쑨원대학 쭝왕 박사, 큉리 박사 등 5명의 실무 연구책임자로 이뤄져 있다. 또한 세계 최대의 복제약 의약품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인 이스라엘 테바의 자회사인 미국 코크리스탈 디스커버리(Cocrystal Discovery)가 참여한다.
이들 연구팀은 모두 콘버그 교수의 제자로 스탠퍼드대학에서 노벨상 수상 석학과 함께 오랫동안 공동 연구를 해온 젊은 과학자들이다.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중국 쑨원대학은 중국 전체에서 10위권에 속하는 최상위권 대학으로 화학합성 분야 및 독성학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건국대 KU글로벌랩 학생들은 중국 및 미국 최고의 연구팀과 같이 신약개발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콘버그 교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에 기반을 둔 바이오 벤처 기업 코크리스탈 디스커버리를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시켜 연구 개발 단계에 머물지 않고 실제 신약개발 기술의 실용화와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생명체 유전정보가 세포 내 유전자(DNA)에서 유전정보전달물질(RNA)로 전달되는 과정을 규명한 공로로 지난 2006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콘버그 교수는 2007년부터 건국대 석학교수로 초빙돼 신기술융합학과 강린우 교수 등 건국대 연구진과 KU글로벌랩을 운영하며 공동연구 중이다.
아버지에 이어 노벨상을 받은 ‘부자 노벨상 수상자로 잘 알려진 콘버그 교수는 건국대 세계수준연구중심대학(WCU) 과제에도 참여, 한예선 교수팀과 ‘전사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 복합체의 구조 프로테오믹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건국대에 초빙된 2007년부터 강린우 교수와 함께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벼 재배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벼흰잎마름병의 조기 정복을 위한 ‘벼흰잎마름병균의 구조 프로테오믹 연구’를 통해 벼흰잎마름병균의 필수적인 효소단백질 7종의 입체구조를 밝혀내고 이를 기초로 발굴한 특이성이 높은 약물 후보물질들을 발표했다.
콘버그 교수는 한국 정부가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연구를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설립한 초대형 핵심 연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의 과학자문위원으로도 위촉돼 중점 연구분야 및 연구원 발전 방향 등에 관한 자문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