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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대선 D-400 기획시리즈 5] 선거 막판 변수는?

[12.19 대선 D-400 기획시리즈 5] 선거 막판 변수는?

기사승인 2011. 11. 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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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의 분열과 통합, 막판 인재 영입 등이 핵심 변수될 듯
'꼭 잡은 손'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아시아투데이=백대우 기자] 투표 날에 비로소 누가 이길지 여부를 알게 되는 선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정치판의 정설이다. 승부의 ‘8할’ 가량은 미리 짜인 선거 구도에 영향을 받는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이 같은 판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하기 전부터 이미 여당 후보와 야권 후보 간 지지 격차는 두 자릿수로 벌어진 채 시작됐다.

선거 막판 ‘결정적 변수’도 드러나지 않아 결국 선거 초반의 대세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졌다.

아시아투데이는 ‘12·19 대선 D-400 기획시리즈’ 마지막 순서로 선거 막판 핵심 변수로 떠오를 수 있는 변수에 대해 알아봤다.


◇ 분열과 통합의 주체는

‘통합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는 선거판의 정설이 있다. 이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야권 연대’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17대 대선 과정에서 주된 화두는 단연 한나라당을 포함한 대권 전체의 유력주자인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독자 출마 여부였다.

같은 맥락에서 전문가들은 한나라당 정권 창출의 가장 큰 이유로 이 후보와 박 후보가 마지막 순간까지 분열하지 않았던 점을 꼽았다.

박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이 후보에게 패한 뒤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선거 막판까지 그의 입에서 ‘혹시 이명박 보다 이회창이 대통령감’이라는 발언이 나올지에 관심 쏠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내년 대선에서도 결국 ‘한나라당의 분열’과 ‘야권 연대’라는 두 화두가 대선 정국 마지막 순간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똘똘 뭉친’ 정파가 차기 대권 차지할 확률 높기 때문이다.





◇ 블루칩(강력한 러닝메이트), 누구 품에

4000만명 안팎인 유권자가 참여하는 대통령 선거는 지역 단위로 치러지는 총선과 달리 후보자의 ‘개인기’만으로 치르기는 역부족이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출중한 능력을 보여온 많은 후보자들도 ‘최종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낙마’한 이유가 바로 후보자 주변에 뛰어난 참모가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대선 책략가인 ‘킹메이커’와 후보자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동시에 본인 스스로도 치명적 매력을 소유한 ‘러닝메이트’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5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DJ)에 대해 일각에서는 ‘새빨간 종북주의자’라고 칭했다.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는 그에게 나라의 운영을 맡길 수 없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이 같은 지적을 받고 숙고 끝에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JP)와 손을 잡았다.

김 전 총재는 ‘정통 보수주의자’이기 때문에 그와 손잡으면 대외적으로 ‘균형감’을 표출할 수 있다는 해석에 따른 판단이다.

또한 김 전 총재는 당시 ‘충청권의 맹주’로 꼽히며 대략 개인적으로 5% 정도의 전국적 득표력을 지닌 매력적인 ‘보완재’였다.

이에 ‘양김’은 손을 잡았고 결국 ‘DJP(DJ+JP) 정권’을 수립했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선 유력 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강력한 보완재’가 있어야 권좌에 오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흥행을 통한 선거 승리는 용기와 결단이 수반돼야 가능하다는 평가가 높다.

박 전 대표에게 부족한 ‘야성’, ‘전투력’, ‘정무적 판단’을 극복하기 위해 현재 그와 대척점에 서 있는 이재오 의원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을 전면에 내세워야 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더해 최근 ‘박근혜급’ 차기 유력 주자로 단숨에 뛰어 오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비슷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IT 전문가’로 삼성전자 사장을 역임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영입해야 된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또 다른 유력 주자인 안 원장은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과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큰 선거를 많이 기획한 바 있는 윤 전 장관을 킹메이커로 내세우는데 더해 오히려 한나라당 성향의 정운찬 전 총리와 박세일 이사장 등 ‘경륜있는 인사’와 손을 잡아야 된다는 지적이다.

이미 안 원장이 주고 있는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인사를 포섭, 대선 주자감으로 보다 ‘정돈된’ 느낌을 전할 수 있어야 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8일, 2011년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충돌하고 있다./이병화기자photolbh@
◇ 독선과 독단은 누가

민심은 독선을 미워한다. 국민은 그동안 많은 선거 과정에서 권력의 헤게모니를 쥔 쪽이 권력을 지나치게 행사할 경우 맹수처럼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독선을 경계하고 국민과 소통하고 민심을 반영하겠다’고 강조한다.

그들은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것이 ‘무슨 말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말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올해 치러진 ‘10·26 서울시장 보선’과 ‘4·27 재보선’, 그리고 지난해 진행된 ‘6·2 지방 선거’ 등 18대 총선 이후 주요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어려움을 겪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8·24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를 두고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사실상 이겼다”고 주장한 것과 그가 ‘10·26 재보선’ 결과에 대해 “이긴것도 아니고 진 것도 아니다”라고 언급한 부분들은 차기 선거에 별다른 도움이 안 될 것 이라고 입을 모은다.

내년 총선 이후 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정당이 독선과 독단을 부리거나 소수당이 여론의 흐름을 무시한 채 ‘떼법과 억지’를 쓴다면 기존에 짜인 선거 구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 여권, 경기 싸이클 조절 가능한가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 정권 교체의 가능성이 높다. 집권 여당이 나라 운영을 제대로 못해 경기가 안 좋다는 판단에서다.

‘선거 시점 당시 유권자의 호주머니에 들어있는 돈이 과거보다 나아졌는지’를 따지는 실제적 가계 살림이 유권자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2012년 12월 19일을 최종 사이클로 잡아 경기순환 사이클을 조절해 서서히 경기를 끌어 올리려는 계획을 짜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여당 측에서는 한나라당·정부·청와대(당정청)가 한 데 모여 장기 목표를 세운 뒤 그에 따른 단계별 자원 배분과 집행을 해야 된다는 밑그림에 대한 필요성에 입을 모은다.

선거 막판을 타겟 삼아 지금부터 서서히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임기 말 권력누수(레임덕)을 겪게 될 당정청의 친이(친이명박)계와 그들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가 과연 한 자리에 앉을 수 있을지도 의문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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