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가 되면 유독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헤어디자이너들이다.
춥고 어두웠던 겨울이 지나고 화사하고 따뜻한 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사람들은 패션이나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시도하고, 이런 사람들로 인해 헤어숍은 주말은 물론 평일까지도 손님들이 이어지고 있다.
헤어디자이너인 김혜숙(43세)씨도 계속해서 손님들의 머리손질을 하다보면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하루를 보낸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일을 마친 밤이 되면 늘어나는 매출에는 웃음이 나면서도 무릎과 손가락, 어깨 등에 찾아오는 극심한 관절 통증 때문에 울상을 짓게 된다.
그야말로 ‘웃는게 웃는게 아닌’ 상황이 된 것이다.
관절이 아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을 보면, 아픈 관절의 부위에 따라 유난히 환자들의 직업이 일치하는 경우가 있다.
김 씨처럼 헤어디자이너인 환자들은 손가락과 어깨 관절에 특히 통증을 많이 호소한다.
이는 매일의 일상 속에서 자신의 업무 특성에 따라 특정 관절을 반복하게 사용하기 때문인데, 해당 관절을 계속해서 사용하다 보면 무리가 가면서 점차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어 나중에는 관절염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다른 직업도 업무의 특성에 따라 무리가 많이 가지만, 주부들의 관절 통증도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볼 수 있다.
가사 노동을 하면서 장시간 쪼그리고 앉아 일을 하거나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많은 양의 손빨래를 하게 되는데, 이때 무릎과 허리, 어깨, 손가락 관절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관절의 무리로 인한 관절염은 그 예방도 치료도 우선은 관절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업무와 가정생활을 포기하고 무조건 쉬라는 것은 비현실적인 조언이다.
자신의 직업과 생활을 유지해나가면서 관절을 건강하게 지키는 비결은 평상시 자신의 관절의 건강 상태를 잘 파악해 정기적으로 꼼꼼하게 체크하고 이에 따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관절염 치료 전문 한방 클리닉 튼튼마디한의원 최혁준 원장은 “업무나 가사 일을 하기 전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되어 있는 근육을 풀어주어 갑작스런 움직임으로 인한 관절의 통증을 예방하고, 장시간 일을 할 경우 틈틈이 자세를 바꾸거나 몸을 움직여 한 쪽 관절에만 계속 무리가 가는 것을 막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특히 "관절염은 관절과 관절 사이의 연골이 닳아 움직일 때 관절끼리 마찰이 생기면서 그 통증이 더 악화되므로, 연골성분과 비슷한 성분의 음식이나 한약을 복용해주면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또 "만약 같은 부위의 관절에서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를 방치할수록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