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설을 맞아 망원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 정책들에 대해 왜 그리 반대했는데 이해를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부의 경제 정책이 실현된다는 걸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서는 반도체특별법과 상법개정법 등의 부분에서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정치적 분장술"이라며 "진정성 있는 행동이 없다면 정치적 변신이자 분장술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기본소득, 기본 주택, 지역 화폐 등 '포퓰리즘성 기본사회 시리즈'부터 폐기 선언을 해야 한다"며 "또한 기업들이 반대하는 '상법 개악'은 중단하고 상속세 및 법인세 인하 등 '세제 개편'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흑묘백묘론'은 이념을 초월한 실용주의 철학을 함축한다. 중국 현지에서는 '흑묘백묘론'이 노란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가 주인공인 '황묘흑묘론'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이념에 매몰되지 않고 유연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전날도 '흑묘백묘론'을 언급했다.
그는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실 벽에 걸린 '회복과 성장, 다시 대(大)한민국'이라는 문구가 윤석열 정권의 슬로건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와 겹친다는 일각의 지적을 거론하며 "(유사한 점을) 알면서도 쓰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그게 흰 고양이든 까만 고양이든 회색 고양이든 무슨 상관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과거에도 주요 현안 마다 '흑묘백묘론'을 꺼내들었다.
이 대표는 지난 2023년 1월 물가상승 여파로 민생이 어려워 지자 정부에 30조 원 규모의 '긴급 민생 프로젝트' 수용을 제안하며 "민생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면 검은 고양이인지, 흰 고양이인지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재래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주변이웃에 있는 상가를 방문해 소비해주시는 게 미덕"이라며 "우리 경제를 위해 도움을 많이 달라"고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도 "국내외 상황으로 소비가 많이 위축돼 있다"며 "정부에서 온누리상품권을 발행했다. 온누리상품권으로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시면 고맙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