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필요성 커질 경우 검토…실적 등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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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일시멘트그룹에 따르면 한일홀딩스는 주주가치 제고 및 배당에 관한 일반 투자자의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일환으로 2024 사업연도에 대한 현금 배당을 1주당 930원 수준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최근 4년(2019~2024년)간 한일홀딩스의 현금배당금은 주당 1000원 기준으로 460원(2019년)에서 930원(2024년)으로 202.2% 급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연결기준 순이익이 138억원에서 2000억원 이상(2024년·추정치)으로 뛴 덕분이다. 지난해엔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1888억원을 기록했다.
한일시멘트그룹의 배당성향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 3년(2021~2023년)간 한일시멘트의 배당성향은 45.8%, 51.0%, 32.6% 등으로, 한일현대시멘트의 배당성향은 52.8%, 32.5%, 32.6% 등으로 집계됐다. 경쟁사인 삼표시멘트는 39.6%, 32.0%, 31.7%로, 아세아시멘트는 9.3%, 13.8%, 10.9%로 나타났다. 시멘트업체를 계열사로 둔 지주사의 배당성향도 마찬가지다. 한일홀딩스는 35.2%, 27.5%, 23.6% 등으로, 아세아그룹의 지주사 아세아는 3년 연속 10% 미만으로 집계됐다.
한일시멘트그룹이 책정하는 배당규모의 핵심 요인은 순이익 규모와 함께 자본조달비율(순부채/총자본)이다. 실제 그룹은 사업군마다 '회사 내부의 목표재무비율'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 '내부의 목표재무비율'은 △부채비율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수익성비율 등으로 결정하는데, 한일시멘트의 경우 자본조달비율의 기준을 약 20%로 잡고 자본을 관리하고 있다.
자본조달비율 20% 수준을 한일홀딩스에게도 적용하면 현금배당 변동폭을 예측할 수 있다. 2019년 당시 한일홀딩스는 △자본조달비율 26.0% △주당 1000원 기준 배당금액 460원을 결정했다. 이후 자본조달비율이 27.7%(2020년)에서 17.3%(2024년 9월 말) 등으로 감소하면서 배당액은 더 가파르게 증가됐다.
실제 자본조달비율이 26.0%(2019년)에서 23.5%(2021년)로 소폭 하락하면서, 배당액은 460원에서 550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후 3년(2022~2024년)간 자본조달비율이 20% 이하로 지속 유지되자, 현금배당액은 580원(2022년)에서 930원(2024년)으로 60.3% 증가됐다.
한일시멘트그룹 관계자는 "주주 및 이해당사자들에게 이익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존하고 자본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최적의 자본구조를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자본조달비율에 기초해 배당 조정과 자산매각 등으로 자본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배당정책의 필요성이 커질 경우 정책의 도입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겠디"며 "배당규모는 경영실적, 미래 전략사업을 위한 투자, 적정한 사내유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