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한화 '브랜드 강화' 맞손…각 사 서비스 교차 적용
“주택 경기 침체에 브랜드 경쟁 격화…서비스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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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입주민 전용 플랫폼 '마이 디에이치'를 공개하고 입주민 지원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마이 디에이치는 입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아파트 단지 관련 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 아파트를 짓고 공급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고객들이 아파트에 입주한 후에도 현대건설과 입주민 간의 신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입주민들은 마이 디에이치를 통해 입주 전에는 분양 혹은 청약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입주 후에는 △A/S △홈 사물인터넷(IoT) △단지 내 커뮤니티 등을 이 플랫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나아가 현대건설은 맞춤형 스마트홈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배수구 막힘·에어컨 필터 교체 등 생활 지원 서비스 'H 헬퍼' △디에이치 전용 입주 관리 시스템 'H 블랙' △전문 서비스 업체를 통한 프리미엄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통해 하이엔드 브랜드에 걸맞은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 디에이치는 기술력 기반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취향까지 반영한 케어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며 "고객 니즈를 반영해 세심한 부분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파트 브랜드 강화를 위해 건설사 간 손을 잡은 사례도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한화 건설부문은 스마트 주거 기술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화 건설부문의 전기차 충전시스템인 'EV 에어 스테이션'과 삼성물산의 입주민 서비스 제공 플랫폼 '홈닉'을 각자 시공한 아파트에서 교차 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삼성물산 홈닉은 디지털 스마트홈 서비스와 함께 문화 생활·건강 관리 등 주거 생활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삼성물산의 홈닉을 부산 '한화포레나 부산 당리' 단지에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반대로 삼성물산은 한화 건설부문의 EV 에어 스테이션을 인천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에 도입한다. EV 에어 스테이션은 천장에서 커넥터가 내려오는 차세대 전기차 충전시스템이다. 하나의 충전기로 3대까지 동시에 충전이 가능해 공간 활용도를 최대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두산건설은 주택 브랜드 '위브(We've)'의 디자인 강화에 중점을 둔 브랜드 전략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KCC와 특화 색채 개발 및 두산건설의 브랜드 컬러 표준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전문 도료사인 KCC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사용자 중심의 색채를 개발하고, 위브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 구체적으로 입주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공간 조성을 위해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색채를 개발할 계획이다. 고령자와 색약자 등 모든 계층을 배려한 아파트 색채 설계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주택 시장 흐름을 보면 수요자들이 대형 건설사 그중에서도 최상위권 기업이 시공한 아파트로 집중되고 있다"며 "중소형 건설사는 물론이고 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 경쟁도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브랜드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