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직원, 성과급·유연 근무·원격 근무 선호
기업 임원, 재택근무·자율 출근 8%에 그쳐
"대면근무, 업무 성과 향상·팀워크 강화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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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용 컨설팅 기업 로버트 월터스 코리아가 이같은 인식 차를 다룬 '2025 디지털 연봉조사서'를 16일 발표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가 있는 로버트 월터스는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 다국적 기업, 스타트업 등 다수의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문 인력 채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0년부터 매년 전 세계 31개국 자사를 통해 이직한 지원자들의 연봉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신 고용 동향과 산업별, 직군별 연봉 정보를 파악해 매년 디지털 연봉 조사서를 발간하고 있다.
조사서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의 인력난 우려는 지난 3년간 76%에서 91%로 매년 증가해왔다. 이에 반도체와 자동차, 화학 등 전문 인재의 공급이 수요 대비 부족한 B2B 제조 분야에서는 은퇴한 전문 경력직 시니어를 계약직 또는 파트타이머 형태로 고용하거나 기술 고문 등으로 채용해 인력난 해소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이 경기 둔화와 투자 불확실성을 고려해 정규직 정원을 줄이거나 장기 계약을 단기 프로젝트로 세분화하는 흐름으로 볼 때, 올해도 계약직 및 파견직에 대한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희망 퇴직이나 조직 축소 방침으로 구직 상태에 놓인 인재들도 조건과 커리어에 부합한다면 계약직 및 파견직으로의 이직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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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구직자 및 재직자들은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것으로 △효율적인 시간 및 자원 관리(44%) △유연한 업무 환경(43%) △자율적인 업무 방식(36%)' 등을 꼽았다. 선호하는 복지 혜택으로 '성과급(74%)'이 가장 높았으나, '유연 근무(48%)'와 '원격 근무(33%)'도 각각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택근무 축소 시 이직을 고려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경영 침체에 대응하고자 대면 근무로 회귀하려던 기업으로서는 팬데믹을 거치며 유연하고 자율적인 근무 환경에 익숙해진 근무자들과 타협점을 찾는 게 과제가 될 거라고 지적한다.
경제계 관계자는 "유연한 근무환경은 스트레스 줄이므로 직원 만족도를 높인다는 장점이 있으며, 직장인들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자녀 돌봄 등 일상생활이 재택근무에 맞춰졌기 때문에 대면 전환이 쉽지 않다"면서도 "반면, 팀 간 의사소통 문제와 업무 몰입도 저하 등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어서 기업들은 대면 근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사무실 출근 직원이 회사에 대한 더 많은 헌신을 보여주므로 사무실 출근을 통해 직원의 업무 성과 향상과 팀워크 강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는데, 기술이 발전해 원격근무와 화상 근무가 활발해졌다 하더라도 대면 협업에서 오는 인간적인 유대감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직원의 신뢰와 성과가 더 중요한 만큼, 사무실 출근 여부보다는 폭 넓은 인재풀과 유연한 고용 형태를 도입해 가는 글로벌 채용 트렌드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