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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체포 장기전’에 ‘난방버스·푸드트럭’…“설까지 한남동 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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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승인 : 2025. 01. 12. 16:30

체포영장 기한 '설 연휴'…장기화 조짐
난방버스, 푸드트럭 지원…"관저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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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2시께 서울 용산구 루터교회 앞에서 열린 '2030 윤석열 탄핵무효' 집회에 지지자들을 위한 푸드트럭이 등장했다. 지지자들은 푸드트럭에서 제공해주는 어묵을 먹으며 추위를 녹였다. /특별취재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시한이 당초 예상과 달리 설 연휴까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저를 둘러싼 지지자들의 투쟁도 장기화할 조짐이다.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발부 엿새째인 12일 시민들은 난방버스, 푸드트럭 등으로 서로의 온기를 나눠 2주 남은 추위 속 '고난의 행군'을 이겨낼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앞에는 주일을 맞아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의 연합 예배가 진행됐다. 오전 11시 기준 주최 측 추산 3만여명의 시민들은 한자리에서 찬송가를 열정적으로 부르면서 영하의 한파를 잊은 모양새였다. 연단에 오른 전 목사는 "윤 대통령님 걱정하지 마시라. 오늘 우리가 모인 것을 보니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나 경찰 특공대나 단칼에 날릴 수 있다"며 "반드시 지켜낼 테니, 절대 체포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배 참가자들은 '대통령 수호'라는 역사적 소명 의식 아래 설 연휴까지도 체포 저지를 위해 현장에 나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경기 일산에서 온 이진선씨(78)는 "저번 주부터 매일 같이 나와 밤도 새고 있다. 애국하는 마음으로 오는 것"이라며 "설 연휴를 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올 것이다. 역사의 한 기로에 서 있는 만큼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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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0시께 서울 용산구 루터교회 앞에서 열린 '2030 윤석열 탄핵무효' 집회에 밤을 새는 보수 지지자들을 위해 유튜버 신의 한수가 난방버스 2대를 제공했다. 영하권 날씨에 지지자들이 따뜻한 버스 안에서 잠을 청하거나 몸을 녹이고 있다. /특별취재팀
참가자들은 연일 몰아치는 한파에 의지가 꺾일 위기도 있었지만, 지친 몸을 쉴 수 있는 '난방버스'가 힘이 돼줬다고 입을 모았다. 버스는 일부 보수 유튜버가 시민들을 위해 제공했다. 버스 앞에서 만난 경기 안산 출신 20대 여성 최모씨는 "어제도 난방버스에서 잤다. 편하게 쉬면서 관저를 지켰다"며 "기간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도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푸드트럭 3대도 현장을 찾았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가자들을 돕기 위해 트럭을 몰고 오거나, 유튜버가 보낸 것이었다. 한 트럭에는 "꽁꽁 얼어붙은 여러분의 몸을 녹이기 위해 왔다"며 커피, 유자차 등 따뜻한 음료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다. 옆 트럭에는 어묵을 나눠주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김이 나는 음료를 손에 쥐고 저마다 현장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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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2시께 서울 용산구 루터교회 앞에서 열린 '2030 윤석열 탄핵무효' 집회에 올해 고3인 청년 지지자가 무대에 서서 연설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기운을 충전한 참가자들은 예배가 끝난 직후 열린 집회에 참여해 체포 저지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젊은 층의 참여가 돋보였다. 자신을 고등학교 3학년이라 소개한 한 참가자는 연단에 서서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로 우리가 이겼습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피토하는 심정으로 계엄을 선포했다. 이럴 때일수록 보수가 뭉쳐서 윤 대통령을 지킬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외쳤다.

오후 집회를 주최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후 8시까지 집회를 마무리 한 뒤 다음 날 오전 6시 다시 한남동으로 모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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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신 빌딩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와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한편 이날 대통령 관저 인근 일신 빌딩 인근에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무기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한국노총은 윤 대통령이 체포될 때까지 천막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국노총 농성 현장 인근에 윤 대통령 체포·탄핵에 찬성하는 지지자들이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 역시 난방버스를 두고 장기전에 돌입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 참가자는 현장에서 취재를 진행하는 기자들에게 "왜 사진을 찍느냐"며 항의하다 경찰의 제지로 물러나기도 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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