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이어 세번째 1조달러 금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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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토교통부가 2024년 해외건설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주 규모는 총 371억1000만달러(약 54조원)이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은 정부가 목표치로 잡은 400억달러를 넘지는 못했으나, 2015년(461억달러)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다. 전년보다는 11.4% 증가했다.
연간 수주액은 2020년(351억3000만달러)부터 5년 연속 300억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184억9000만로 49.8%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119억 달러, 32.1%)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공종으로는 산업설비(243억달러, 65.5%)가 두드러졌고, 도급사업(319억400만달러)과 투자개발사업(51억7000만달러)의 비중도 작지 않다.
이에 힘입어 해외건설 누적 1조달러 달성 기록도 세웠다.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건설이 세 번째다.
지역별로는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중동과 아시아(80% 이상)에서 수주가 집중됐으나, 최근 3년(2022~2024년) 동안에는 북미·태평양(19.3%)과 유럽(10.4%) 등 선진국으로의 진출도 확대되며 지역 다변화가 이뤄졌다.
공종별로는 초기에는 토목과 건축 분야에 치중했으나, 원유 수요 증가와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산업설비 분야(최근 3년간 52.4%)와 엔지니어링 등 용역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업 유형별로는 기존의 단순 도급사업 위주(90% 중반)에서 최근 투자개발사업 비중이 크게 늘었다. 작년 51억7000만달러(전체의 13.9%)의 수주고를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 등 정부 정책의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로 보인다.
수주국가와 기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누적 수주국가 순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17.7%), 아랍에미리트(8.4%), 쿠웨이트(4.9%), 싱가포르(4.8%), 베트남(4.8%) 순으로 중동과 아시아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 3년 동안을 살펴보면 사우디(24.5%), 미국(16.9%), 카타르(6.4%) 순으로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의 다변화가 두드러졌다.
기업별로는 현대건설(14.5%), 삼성물산(9.2%), 삼성E&A(9.0%), 현대ENG(7.3%), GS건설(7.1%) 순으로 많은 외화를 벌어들였다. 최근 3년 기준으로는 삼성E&A(17.9%)와 삼성물산(17.2%)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단일 기준 역대 최대 해외 공사는 2009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이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따낸 첫 해외 원전 사업으로, 총공사비가 191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2위는 한화 건설부문이 2012년 이라크에서 수주한 총 80억3000만달러 규모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며, 3위는 지난해 삼성E&A와 GS건설이수주한 73억달러 규모 파딜리 가스 플랜트 공사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우리 기업들이 전통적인 건설산업을 넘어 도시개발, 철도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 중"이라며 "앞으로도 K-도시와 K-철도, 투자개발사업 등을 통해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