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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온라인 사기센터 기습단속…외국인 400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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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1. 09. 10:40

필리핀 스캠
지난해 7월 촬영된 사진. 필리핀 마닐라 사기 센터가 사기 행각에 동원한 사람들을 가둬놓던 방을 따라 걷고 있는 피해자의 모습/AFP 연합뉴스
필리핀이 대규모 단속을 통해 마닐라의 온라인 사기조직에서 일하던 외국인 약 400명을 체포했다.

9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필리핀 이민국은 전날 마닐라에서 기습 단속을 벌여 온라인 사기 조직에서 일하던 외국인 4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포르투나도 마나한 이민국 정보국장은 "(회사로 가장한) 이들의 활동은 이민법을 어겼고, 공공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민국이 급습한 회사가 필리핀역외게임사업자(POGO)와 유사한 활동을 벌였고 당국이 이를 모니터링하고 있었다며 이번 단속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단속으로 체포된 이들 대부분은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아시아 전역에서는 이 같은 사기 조직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이들 조직은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속이거나 강제로 가담시켜 사람들에게 가짜 암호화폐 투자 상품 등 각종 사기 행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필리핀역외게임사업자(POGO)로 불리는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이 인신매매·돈세탁·온라인 사기·납치에 심지어는 살인을 위한 조직 범죄 단체의 은신처로 이용돼 큰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지난해 7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POGO를 즉각 금지시켰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는 지난해 5월 보고서에서 "온라인 사기 조직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연간 640억 달러(약 81조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는 이들 조직이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50만 명 이상의 인력을 모집하며, 필리핀에서만 1만5000명이 강제로 이 같은 사기 행각에 동원되고 있다고 추산했다. 또한 피해자들이 주어진 일정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하면 고문 등을 당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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