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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우리나라 113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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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1. 09. 10:00

지난해 더위 1위 기록…종전 1위(2023년) 보다 0.8℃ ↑
연간 열대야일수도 역대 1위…평년(6.6)보다 3.7배 ↑
GettyImages-jv11860838
기사와 관련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 뱅크
지난해 여름 우리나라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2024년 연 기후특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평균기온이 14.5℃로 평년(12.5℃)보다 2.0℃, 기존 최고 기록인 2023년(13.7℃)보다 0.8℃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13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기상청은 여름철 고온 현상이 이례적으로 9월까지 이어진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9월 평균기온은 24.7℃로 평년 대비 4.2℃ 상승하며 연중 가장 큰 편차를 보였다. 열대야도 9월까지 이어지면서 연간 열대야 일수는 역대 가장 많은 24.5일로 평년(6.6일)의 약 3.7배에 달했다. 월별 평균 기온 역시 모두 평년을 웃돌았고, 2월, 4월, 6월, 8월, 9월의 기온은 각각 역대 1위를 경신했다.

기상청은 이러한 이상 고온의 원인으로 해수면온도의 상승과 북태평양고기압, 티베트고기압의 발달을 지목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해역의 연평균 해수면온도는 18.6℃로, 최근 10년 평균(17.3℃)보다 1.3℃ 상승해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특히 9월 해수면온도는 27.4℃로, 평년보다 3.2℃ 상승하면서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공기의 온도를 증가시켜 여름철 고온 현상을 더욱 강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강수량은 1414.6㎜로 평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시기별로는 극단적인 차이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강수량이 적은 2월에는 102.6㎜의 비가 내려 평년(35.7㎜)의 약 3배를 기록한 반면, 강수량이 많은 8월에는 87.3㎜로 평년(282.6㎜)의 약 30%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1973년 이후 처음으로 2월 강수량이 8월을 초과한 사례로 기록됐다.

여름철 강수량의 78.8%는 장마철(6월 29일~7월 27일)에 집중되며, 이는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장마철 동안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와 차가운 공기가 만나 대기 불안정을 심화시키며 국지적인 폭우가 빈번했다. 이 기간 동안 9개 지점에서 시간당 100㎜ 이상의 강수량이 기록되기도 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2024년의 이상기후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 한 해"라며 "기상재해에 대응하고, 기후변화 원인 분석과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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