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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주인공은 바로 나”…건설업계 뱀띠 CEO 면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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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1. 06. 15:52

이중근 부영 회장, 뱀띠 건설인 맏형…임대주택 사업 강자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지주택' 사업으로 실적 개선
정경구 HDC현산 대표·김성호 대보건설 대표·남궁홍 삼성E&A 대표도 1965년생 뱀띠 수장에 이름
건설사 대표
건설업계 뱀띠 수장들. 왼쪽부터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회장,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김성호 대보건설 대표, 남궁홍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 대표./각 사
2025년은 을사년(乙巳年)으로, '푸른 뱀의 해'로 불린다. 을은 동양의 오행에서 '나무'를 뜻해 생명력과 성장을, 뱀은 뛰어난 통찰력과 직관력을 각각 의미한다. 이렇다 보니 뱀띠 건설업계 수장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모인다.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및 고금리 기조 여파로 건설원가가 급등한 데다, 탄핵 정국으로 인해 건설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라 뱀띠 수장들이 위기 극복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뱀띠 수장 중 맏형은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회장이다. 이 회장은 1941년 1월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올해로 84세가 됐다. 1976년 우진건설산업을 설립해 상장했으나 부도로 폐업의 아픔을 겪었지만, 1983년 삼진엔지니어링을 설립한 후 회사 이름을 부영으로 변경했다. 업계 내에선 임대주택 사업으로 굳건한 입지를 다졌다. 최근에는 출산한 직원에게 자녀 1인당 장려금 1억원을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출산 지원 대책을 내놓으면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단, 지속되는 건설경기 침체 탓에 주력 사업인 임대 사업 부문의 분양 수익이 급감하면서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022년 35위, 2023년 95위, 작년 125위로 지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꼽힌다.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는 1953년생 뱀띠로, 72세의 나이다. 김 대표는 2009년부터 서희건설 대표직을 유지 중이어서 건설업계 내 최장수 대표로 꼽힌다. 일반적인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보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지역주택조합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평 순위를 100위권에서 10위권으로 견인했다. 이 같은 강점을 활용해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5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397억원) 대비 약 50% 증가한 수치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김성호 대보건설 대표, 남궁홍 삼성E&A 대표도 1965년생·60세 뱀띠 건설업계 수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 대표는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199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 경영기획본부장, CFO(최고재무책임자), 지주사 HDC 대표 등을 맡았다. 회사가 역점 사업으로 꼽고 있는 '서울원 프로젝트'(광운대역세권 개발)부터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 잠실 스포츠 마이스, 공릉역세권 개발 등 대형 자체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른바 '재무통'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역시 작년 대보건설의 새 대표로 올랐다. 1991년 쌍용건설에 입사한 이후 남광토건 등을 거치며 35년 간 쌓아 온 풍부한 건설업 경험을 인정받은 것이다. 대보건설은 지난해 1조6544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을 갈아치우며 토목 분야 기술형 입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해 역시 김 대표가 지닌 토목기술 영업과 현장 공사 관리 등 노하우가 요긴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남궁 대표는 2023년부터 삼성E&A 대표직을 맡고 있다. 1994년 삼성엔지니어링(현 삼성E&A) 입사 이후 30년 간 줄곧 한 직장에 몸담으면서 마케팅기획팀장, 마케팅1그룹장 겸 SEUAE법인(중동지역 총괄법인)장, 플랜트사업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GS건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60억8000만달러 규모의 파딜리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 등 견조한 실적 유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향후 수소·탄소중립 분야 신사업을 지속 추진해 중장기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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