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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얼빈’, 2025년 첫 ‘1000만 흥행작’으로 우뚝 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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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1. 02. 09:23

상영 9일만에 300만 고지 돌파…'서울의 봄'보다 1일 빨라
그러나 '파묘' '범죄도시4' '베테랑2' 등보다 흥행몰이 느려
오락적 재미 부족… '제주항공 참사' 등으로 시선 분산된 탓
하얼빈
현빈(가운데) 주연의 '하얼빈'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고 있지만, 기대 만큼의 흥행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제공=CJ ENM
영화 '하얼빈'은 올해 첫 '1000만 흥행작'으로 우뚝 설 수 있을까?

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얼빈'은 2025년의 출발을 알린 전날 하루동안 33만9421명을 불러모아, 지난해 12월 24일 개봉 이후 9일만에 누적 관객수 309만4686명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하얼빈'은 9일 연속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렸고,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과 '소방관'이 9만2921명과 8만828명으로 뒤를 이었다.

300만 고지 도달까지 걸린 시간만 놓고 보면 '하얼빈'이 2023년 11월 개봉해 1312만 관객을 동원했던 '서울의 봄'보다 하루 빠르다. 2일 오전 기준 예매율 순위에서도 35.0%로 '보고타…'(13.7%)를 큰 폭으로 따돌리고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권상우 주연의 코믹 액션물 '히트맨2'(22일)와 송혜교 주연의 오컬트 호러물 '검은 수녀들'(24일)이 공개되는 이달 하순까지는 별다른 경쟁작들마저 없는 상황이다. 당분간 흥행 순항이 기대되는 이유다.

그러나 '서울의 봄'을 제외한 다른 메가 히트작들과 관객몰이 속도를 비교하면 마냥 안심할 순 없는 처지라는 게 드러난다. CJ ENM이 지난해 자사 투자·배급작들 가운데 '하얼빈'과 더불어 흥행 성공에 가장 많은 힘을 기울였던 '베테랑2'는 300만 고지를 밟는데 5일 걸렸고, 지난해 1000만 흥행작인 '범죄도시4'와 '파묘'는 각각 4일과 일주일이 소요됐다. 또 연출자인 우민호 감독의 전작 '남산의 부장들'보다도 늦다. 코로나19 펜데믹 직전인 2020년 1월에 개봉했던 '남산의 부장들'은 300만 고지를 돌파하는데 6일이 걸렸다.

한 영화 제작자는 "지금까지의 흥행 추이를 봐서는 연출자가 오락적 재미 대신 주인공 '안중근'(현빈) 의사의 인간적 고뇌를 그리는데 치중한 것이 대중적으로 아주 성공적이었다고는 보기 힘들 듯 싶다. 여기에 '12·3 계엄' 사태'에 '제주항공 참사'까지 겹치면서 관객들의 시선이 분산된 탓도 있다"면서 "큰 호재가 없는 한, 손익분기점(680만명·제작비 300억원)을 가까스로 맞추는 수준에서 상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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